최근 항공업계가 달러 강세로 업황 회복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하지만 LCC(저비용항공사)들은 정상화를 위한 재도약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지속 인상할 것으로 관측돼 강달러가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치솟으면 항공사는 거액의 항공기 임차 비용과 유류비 등을 달러로 결제해야 해서 가장 피해가 큰 업종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달러·원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350억 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난다. 아시아나항공도 환율이 10% 상승하면 3585억 원의 세전순이익이 감소한다. 이들 항공사는 올해 경영 계획을 세울 때 예상했던 환율이 달러당 1150~1200원쯤이었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LCC들은 정상화 위한 재도약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최근 대규모 시설투자를 통한 안정적인 기단 현대화(Fleet Modernization)에 나섰다. 특히 내년부터 차세대 항공기 B737-8 40대를 순차 도입한다. 달러 강세로 인해 운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항공기 대여(리스)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B737-8 도입은 현재 운영하는 기단 고도화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사업모델에 집중해 중·단거리 노선에서보다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라는 게 제주항공 측의 설명이다.
B737-8은 현재 운용 중인 B737-800에 비해 운항 거리가 1000㎞ 이상 길다. 이에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에도 운항할 수 있어 신규노선 개발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또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15%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좌석당 운항비용도 12% 줄일 수 있어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내 LCC 중 유일하게 구매기를 보유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기존 리스로 운영하던 항공기를 구매기로 대체해 리스 비용 등 고정비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포스트 코로나 선도 항공사로 자리매김을 위해 국제선 회복세에 초점을 맞춰 LCC 본연의 사업모델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티웨이항공도 올해 상반기 A330-300 항공기 3대를 도입하고, 최근엔 해당 기종의 예비 엔진 1기를 국내로 도입했다. 통상 항공사는 운용 엔진 가운데 약 10%의 예비엔진을 보유한다.
이는 안전운항 체계 및 정비 인프라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다. 향후 엔진 수리와 각종 정비 상황 발생 시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 6월 세계적인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Rolls-Royce)와 A330 기종에 장착되는 Trent 700엔진에 대한 토탈케어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빈틈없는 안전체계 구축과 인프라 강화를 통해 정비 상황 발생 시에도 신속하고 재빠른 대응으로 승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