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빚 1869조 원 다시 '사상 최대'…고금리에 증가세는 주춤

입력 2022-08-23 13:16 수정 2022-08-2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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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늘고 신용대출 줄어

지난 2분기 가계 빚이 1869조 원을 넘어서며 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다만, 주택매매가 위축되고 대출금리가 상승하며 증가세는 주춤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9조 4000억 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ㆍ보험사ㆍ대부업체ㆍ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가계신용은 경제 규모 확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사실상 매 분기 사상 최대치를 경진하는 추세다.

2분기 말 가계신용은 1분기 말(1862조9000억 원)보다 6조4000억 원(0.3%) 늘었다. 증가액이 직전 분기(1분기 400억 원)보다 많았다. 다만, 지난해 분기마다 수십조 원씩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축소됐다.

작년 2분기 말(1810조6000억 원)과 비교하면 가계신용은 1년 새 58조8000억 원(3.2%) 늘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제외한 가계대출만 보면, 2분기 말 현재 잔액은 1757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말(1756조3000억 원)보다 1조6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는 8000억 원 감소한 바 있다.

주택담보대출(잔액 1001조4000억 원)은 2분기 8조7000억 원 늘었는데 이는 1분기(8조1000억 원)보다 소폭 확대된 것이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팀장은 "2분기 주택매매와 전세거래가 전 분기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며 "전세와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주담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756조6000억 원)은 3개월 새 7조1000억 원 줄어 3분기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1분기보다 1000억 원 감소했다. 감소 폭이 전 분기(-4조5000억 원)보다 축소됐지만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첫 감소다.

상호금융,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1분기 대비 9000억 원 늘었으며, 보험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도 9000억 원 증가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전 분기 2조5000억 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고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 폭은 전 분기 6조2000억 원에서 축소됐다.

2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11조 4000억 원으로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직전 분기보다 4조8000억 원 증가했다. 방역 조치가 완화되며 민간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박 팀장은 "7월부터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3단계가 시행됐고 최근 금리가 많이 상승했으며 주택시장도 부진한 상황"이라면서도 "8월부터는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 등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규제가 완화됐고 은행들이 가계대출에 대해 완화적인 대출태도를 가져갈 것이라는 조사가 나온 만큼 이런 부분들이 향후 가계신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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