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 경쟁, 50여년 만에 재개"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연내 발표
대한민국도 이미 주요국 간에 벌어지고 있는 우주자원 확보, 우주산업 선점 경쟁대열에 가세했다. '우주시대 개막'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로 '우주경제'란 키워드도 새롭게 등장했다. 우주는 더이상 공상과학 소설에 등장하는 배경이 아닌 미래를 선점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각축장이라는 것이다.
때마침 지난 6월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2호)가 지구 상공 700㎞ 궤도에 위성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누리호 발사는 선진국의 기술이전이 철저히 통제된 발사체 개발의 전 과정 즉 설계→제작→시험→발사운용까지 우리 손으로 이루어낸 쾌거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1톤(t) 이상 실용 위성을 실어 우주로 올린 국가로는 세계 7번째, 자력으로 우주로켓을 발사한 11번째 국가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우리의 미래가 국가경쟁력의 핵심 분야인 우주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본격적인 ‘우주경제’ 시대를 열기 위해 정부가 과감하게 투자하고, 항공우주청을 설치해서 항공우주 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자신있게 '우주 경제 시대' 비전을 선언했다.
특히 2024년 개발 착수를 목표로 하는 달 착륙선은 달 표면에 연착륙해 표면을 탐사하고, 달의 지질과 우주환경 연구, 자원 추출 및 채취, 건설, 에너지 생산, 이동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게 된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선 달은 자원이 무궁무진한 미래 경제인 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주경제와 공급망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자원 확보"라며 "달은 티타늄과 헬륨3을 비롯해 희귀광물의 보고로 잠시 멈췄던 달 탐사 경쟁이 50여년 만에 재개되고 있다”며 "결국 우주경제는 경제안보 차원에서 현재와 미래를 다루는 것으로 기술과 자원을 확보한 나라가 강국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통령실은 차세대 발사체와 달 착륙선, 달 탐사 로버(탐사 로봇) 기술 개발을 포함한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가칭)을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차세대 발사체는 2031년 개발을 목표로 지난 5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했으며 내년 예산 반영이 목표다. 차세대 발사체는 저궤도 위성 뿐 아니라 정지궤도 대형위성, 달착륙선을 싣고 발사할 수 있는 로켓을 말한다.
소행성 역시 무궁무궁한 자원의 보고다. MIT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태양계의 다른 암석 행성들과 비슷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 소행성은 철, 니켈, 백금 등 몇몇 귀중한 광물과 희귀물질들이 풍부하다. 특히 백금은 수소 생산에 필요하며 전화, 노트북, 자동차에도 점점 더 필수적 요소가 되고 있어 "대량의 백금 발견은 인류가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혁신을 시작"이라는 말까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