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 100% 이상을 약속한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세가 순항하고 있다. 전망치를 훌쩍 넘는 2분기 성적표를 비롯해 올해 상반기에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하반기 경영 환경이 다소 비우호적으로 변화하리란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역대급 매출을 비롯해 현 수준의 수익성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연결기준(잠정치) 영업이익이 1029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4.3% 증가했다. 매출은 1조1871억 원으로 282.4% 성장했다.
증권가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9411억 원, 영업이익 680억 원이다. 컨센서스 대비 영업이익은 51.3%, 매출은 26.1% 더 나온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440억 원, 매출은 1조8496억 원을 달성했다. 작년 연간 거둔 영업이익 1150억 원, 매출 1조4856억 원보다도 많다.
견조한 하이니켈 수요와 함께 출하량이 증가하고 리튬과 니켈,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환율 상승효과까지 더해져 매출 성장세를 키웠다. 화재로 가동이 중단됐던 CAM4의 가동 정상화와 1분기 가동을 시작한 CAM6의 풀가동에 1분기 6.2%로 낮아진 영업이익률은 8.7%로 개선됐다.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의 원자재 가격 하락이라는 변수가 있으나 하반기 전망도 대체로 긍정적이어서, 회사가 제시한 양극재 관련 매출의 전년 대비 100% 이상 신장 계획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컨센서스로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 3조6078억 원, 영업이익 2619억 원이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142.85%, 127.74% 성장한 수치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연간 실적으로 매출 4조3182억 원, 영업이익 3221억 원을 제시했다. 아울러 6월 이후 보고서를 제출한 다올투자증권,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모두 매출 전망치를 4조 원 이상으로, 영업이익은 3000억 원 안팎 수준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 전창현 연구원은 “5~6월 니켈, 코발트 가격이 하향세로 전환됨에 따라 메탈 가격과 연동된 판가 또한 하반기 플랫 혹은 소폭 하락 가능성이 대두된다”며 “다만 현시점에도 과도한 판가 하락 추정은 경계할 필요가 있고, 가공 마진 사업 특성상 판가 하락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지속할 견조한 하이니켈 수요에 집중해야 한다”며 “주요 고객사 향 EV 중심 출하가 확대되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4분기 CAM5N의 조기가동으로 분기마다 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올투자증권 전혜영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상승폭이 2분기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4분기부터는 양극재 판가가 하락할 전망”이라며 “4분기부터 전 분기 대비 매출액 상승률이 10% 이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규모의 경제 효과로 2023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9%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