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 4.7%↑·수입 14.1%↑
무역수지 또 적자로 연간누계 158억 8400만 달러
하반기 무역 상황도 불안정…적자 계속 이어질 듯
수출이 늘었지만 무역수지는 또다시 55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하반기에도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2년 7월 1일~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은 157억 8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7억 2000만 달러) 증가했다.
수출은 5월까지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으나, 6월에 한 자릿수로 주춤했다. 이어 7월 초에도 한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이 주춤한 사이 수입은 크게 증가했다. 수입은 213억 1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26억 3000만 달러)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55억 28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수출은 3662억 달러, 수입은 3821억 달러로 누적 적자액은 158억 8400만 달러였다.
무역수지는 6월까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7월까지 적자를 기록한다면 4개월 연속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유 가격이 상승하고 국제 공급망이 불안정한 탓이다.
수출이 주춤한 것은 정밀기기와 가전제품 등 주요품목의 감소 영향이 컸다. 정밀기기는 20.4%, 가전제품은 27.2% 줄었다. 반면 반도체는 10.4%, 석유제품은 96.7% 증가했다.
주요국에선 미국이 6.2%, 베트남이 15.5%, 싱가포르가 49.7% 증가했지만, 중국 8.9%, 유럽연합 18.6%, 일본에서 9.1% 감소했다.
수입에선 에너지 가격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원유가 95.4%, 석탄이 125.8%로 크게 늘었고 가스도 11% 증가했다. 반도체는 31.6% 늘고, 승용차는 44.1%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13.2%, 미국 4.9%, 사우디아라비아 192.3% 늘었다. 유럽연합은 36% 줄었다.
하반기 무역수지 적자는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에너지 가격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월말에 수출 실적이 늘어나는 만큼, 7월 전체로는 현재보다 무역수지 적자 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수출 활력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난 3일에는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각 부처가 모여 수출 활성화 대책을 논의했다. 13일에는 민관 합동 수출상황 점검 회의를 진행해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