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과거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던 사업가 지인의 아들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야당은 ‘사적 채용’이라고 비판했다.
17일 대통령실과 시사저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인의 아들 황 모 씨는 현재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하고 있으며 청년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시사저널은 관련 보도에서 황 씨 부친에 대해 “강원도 동해에서 전기공사 업체를 운영하는 황 아무개 사장으로 윤 대통령과 매우 오래된 친구 관계인 것으로 전해진다”고 소개했다.
아들 황 씨는 윤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비공식적으로 대외일정 수행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 측근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수행·운전 담당 인턴 직원이기도 했던 사실이 지난 2월 경향신문 보도로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후보이던 윤 대통령은 황 씨 이력과 관련된 물음에 “운전 보조하고 실무자가 어디서 뭘 했는지 그게 뭐 후보가 신경 쓸 일이 되겠습니까”라고 답했다.
대통령실 측은 이와 관련해 “시민사회수석실에는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A 씨 외에도) 여럿”이라면서 “(황 씨는)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업무상 필요에 의해 채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친구의 자녀가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근무한다는 의혹에 대해 “사적 채용 논란은 사적인 경로로 국정이 운영되고 있다는 의심만 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밀착 수행해 비선 논란을 일으켰던 황모 씨가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대통령실도 지인으로 채우려는 건가”라고 밝혔다.
오 원내대변인은 “사적인 경로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실관계를 밝히고 정리해야 하며, 계속 버틴다면 대통령실에 정말 비선이 활개 치고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주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정부의 등용 기준은 무엇인가. 사적 친분만 있으면 아무 상관이 없는 건가”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