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K-푸드가 세계적인 트렌드이기도 하지만, 케첩이나 칠리소스, 스리라차소스처럼 김치케첩이나 한국 양념치킨 소스와 같은 K-소스도 나중에 충분히 글로벌한 테이블 소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양념치킨 소스를 당연하게 닭꼬치에 뿌려 먹는 것처럼요."
김치 시즈닝, 김치 케첩 등 김치 가공품과 한국 양념치킨 소스 등을 수출하고 있는 이광희 상경에프앤비 대표는 이 제품들을 자신 있게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K-소스가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해 발표한 '2021 가공식품 세분 시장 현황 보고서-소스류'에 따르면, 2020년 소스류 수출액은 1억8347만 달러(약 2304억 원)로 2016년 대비 85.7% 증가했다. 보고서는 간편식 시장 확대와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선호 현상 등으로 간편 소스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광희 대표가 운영 중인 소스·파우더 전문제조기업 상경에프앤비는 2년 연속으로 aT의 '글로벌 브랜드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될 정도로 수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상경에프앤비에 따르면, 지난해 상경에프앤비의 수출액은 19억8900만 원으로 2020년(9억8000만 원) 대비 103%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보다 786% 급증한 93억4000만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집밥 문화가 늘면서 소스류 매출도 덩달아 늘어난 것이다.
상경에프앤비가 김치 시즈닝, 김치 케첩 등 김치 가공품 개발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부터다. 이 대표는 "최근 김치 시즈닝이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을 보고 우리도 소스나 시즈닝을 만들 설비가 되니까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아마존에서 김치 케첩이 판매되고 있고, 실적은 앞으로 계속 올라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김치는 현지인들에게 K-포드의 상징적인 음식이기 때문에 김치 시즈닝이나 김치 케첩에 대해 마케팅을 할 때도 굉장히 호기심을 많이 갖는다"며 "K-소스가 현지인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는 됐고, 앞으로 관련 레시피를 추가로 개발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한국 고유의 맛을 변형 없이 그대로 세계 시장에 수출하는 것이다. 상경에프앤비의 수출 주력 품목은 1985년에 개발한 양념치킨 소스로 수입사 측에서 제품에 현지의 향신료 등을 넣어달라는 등의 요구사항이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맛이 변하면 (소비자들의 니즈가) 오래 못 간다고 생각한다"며 "자꾸 맛을 변형시키다 보면 결국 고유의 맛이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해서 기본적인 양념치킨 맛이 나는 소스를 그대로 수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제작지원 : 2022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