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부터 모든 학교에서 탄력적 학사운영이나 원격수업 없이 정상등교를 시작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펜데믹)으로 2년 넘게 공교육이 파행을 겪으면서 학교현장은 학습결손 등 학력붕괴가 현실화했다. 교육계에서는 교육회복을 위해 공교육의 평가 기능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학교 일상회복에 이은 교육회복과 학력격차 해소가 풀어야 할 최대 과제로 꼽혔다.
실제, 지난해 초중고교생의 사교육비 총액과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각각 23조4000억 원과 36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관련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다. 코로나19로 등교일수가 줄면서 기초학력 저하, 학습격차 확대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가 사교육 쏠림 현상을 가속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모두 국어·수학·영어에서 전년보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줄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늘었다. '보통학력 이상'은 교과과정의 50% 이상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기초학력 미달은 20%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다.
이에 따라 교육계 일각에서는 중간·기말 고사 등 평가 기능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들은 학습 등 공부를 시험을 앞두고 한다"며 "학교에서 시험을 안 보는 것은 문제고 나아가 공교육을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업성취도 평가를 전수평가로 되돌리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1학년에서도 중간·기말고사를 부활, 학교장이 학생들의 학력을 수시로 점검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교육의 일부 평가를 부활시켜 학생들의 학력을 점검하고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실제 10년 전만해도 초등 4학년부터는 중간·기말고사를 치렀지만, 요즘은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 1학년까지 시험을 보지 않고 있다.
교육부가 교육결손 해소를 위해 추진할 '교·사대생 학습보충·상담 튜터링' 등에 대해선 전문성 있는 교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사대생 튜터링도 좋지만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위해서는 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전문성 있는 교사를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이뤄지지 못한 부진 학생에 대한 집중적인 맞춤형 지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교육계에서는 코로나19로 흔들린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게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사교육비 격차 등 학습 격차가 커지는 상황에 대해 "단기적인 대책으로 해결하기는 매우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사교육비는) 여전히 교육계 목표가 대입으로 많이 귀결되기 때문에 교육 패러다임의 전반적인 전환과 함께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