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년제 대학 대부분이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됐던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대학생들의 '학점 인플레' 현상이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4년제 일반대학과 교육대학 194개 학교를 대상으로 한 ‘2022년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올해 등록금은 188개 학교(96.9%)가 동결(180개교)하거나 인하(8개교)했다. 다만 학생 1인이 연간 부담하는 평균등록금은 676만3100원으로 전년 674만4700원 대비 1만8400원 증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체능과 공학계열 등의 입학정원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계열별로는 의학이 976만95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예체능 775만6400원 △공학 723만7500원 △자연과학 682만7400원 △인문사회 594만87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사립대학의 등록금은 752만3700원으로 국·공립대학 419만5700원보다 332만 78000원 비쌌다. 소재지별로는 수도권은 761만9300원, 비수도권은 622만6800원으로 나타났다.
학생 1인당 평균 입학금은 7만2000원으로 전년 17만3800원 대비 10만1800원(58.6%) 줄었다. 단계적 입학금 폐지를 시작하기 전인 2017년 63만7000원 대비 56만5000원(88.7%) 감소했다. 국공립대학 39개교는 2018학년도에 입학금을 전면 폐지했으며 사립대학 155개교 중 58.4%(90개교)는 올해부터 입학금을 폐지했다. 사립대 평균입학금은 9만3800원으로 전년 대비 58.3%(22만4900원)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은 여전했다. 지난해 성적을 분석한 결과, 과목별 B 학점 이상을 취득한 재학생 비율은 83.4%로 2020년(87.5%)보다 4.1%포인트 감소했다. 이 가운데서도 A 학점을 받은 학생이 전체의 47.9%로 절반을 차지했다. 환산점수 80점 이상을 취득한 졸업생(2021년 8월, 2022년 2월 졸업) 비율은 93.6%로 전년(91.8%)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수업이 억제되고 절대평가가 확대되면서 학점 인플레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대면수업이 늘어나고 학사관리가 엄격해지면 원래 비율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대의 경우 133개교 가운데 112개교가 동결했고 6개교가 인하했다. 전체의 88.7%가 동결 또는 인하했다. 학생 1인당 평균등록금은 600만1200원으로 전년(597만4100원) 대비 2만7100원 증가했다. 1인당 평균입학금은 21만5200원으로 전년(30만1200원) 대비 8만6000원(28.6%) 줄었다.
지난해 과목별 B 학점 이상을 취득한 재학생 비율은 78.9%로 2020년(82.4%)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환산점수 80점 이상을 취득한 졸업생(2021년 8월, 2022년 2월 졸업) 비율은 86.8%로 전년(85.8%)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