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제약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캡슐 주성분
2028년 '37조 원' 규모 간질환치료제 시장 주목
한국비엔씨가 간질환 치료제 주성분 생산설비 투자에 나섰다. 셀트리온제약이 간질환 약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형성했지만 주성분 생산이 까다로워 제네릭(복제약)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 주목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비엔씨는 세종공장 증설 시설투자에 114억9000만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자기자본의 22.67%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비엔씨는 투자에 대해 "항독성 간장엑스 생산시설 확보를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비엔씨는 이를 위해 정제설비와 합성설비, 건축비 등에 자금을 쓴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한국비엔씨가 설비 투자에 나선 까닭은 간질환 치료제 시장 공략을 위함이다.
간장엑스는 포유류나 물고기의 간장에서 유효 성분만을 뽑아내 만든 영양제를 뜻한다. 특히 항독성 간장엑스는 셀트리온제약이 내놓은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캡슐'의 주성분이다.
한국비엔씨는 고덱스캡슐 제네릭이 출시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한국비엔씨 관계자는 "고덱스캡슐이 수백 억 원 규모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아직 제네릭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장 큰 이유는 항독성 간장엑스 확보를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물 유래 원료의약품 생산과 관련해 원료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BGMP)에 적합한 시설을 만들기 까다롭다"며 "항독성 간장엑스 제조의 경우 소 간 등 폐기물 처리량이 많아 이른바 '혐오시설'로 분류되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한국비엔씨가 설비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간질환치료제 시장의 성장성에 기인한다.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전세계 간질환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15조3400억 원에서 2028년 36조8200억 원으로 연평균 11.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비엔씨는 지난달 공시한 투자설명서를 통해 "당사가 개발 중인 항독성간장엑스를 원료로 하는 오리지날 의약품인 고덱스 캡슐의 경우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연 20%의 성장률을 보이는 제품"이라며 "당사가 고덱스 캡슐의 제네릭을 조기에 개발하고 항독성 간장엑스 원료의 독점 생산을 확보할 경우 20~30%의 시장 점유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전체 시장규모를 약 1000억 원으로 가정 시 매년 약 200억 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게 한국비엔씨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