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전 대표,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을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대상자로 1차 확정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경선 참여에 난색을 표했다. 민주당은 23일 중 박 전 장관이 출마 의사를 확정할 경우 경선 진출자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기존에 (당 서울시장 후보로) 6명이 현재 신청돼 있는데, 그분들 중 세 분을 컷오프(공천 배제) 시키고 3명을 우선 정했다"며 "송영길 전 대표,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이라고 했다. 경선 예비후보였던 정봉주 전 의원, 김주영 변호사, 김송일 전 전남 행정부지사는 공천에서 배제했다.
그는 "박 전 장관이 수락하면 4인 경선이 되는 거고, 수락하지 않으면 3인으로 경선을 치르게 된다"며 "23일 자정까지 가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했다.
민주당은 서울시민 9만 명을 대상으로 한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안심번호 선거인단 투표)을 통해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통상 권리당원 투표 50%, 여론조사 50%가 반영되는 일반 경선 방식과 달리 중도확장성과 경선 흥행을 위해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1차 투표 후 2명을 압축해 TV토론회를 진행하고, 결선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고 수석대변인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상대로 민주당 경선 후보 중 어떤 후보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지 묻는 가상 양자조사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4월 26~30일 1차 경선을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후보를 결정한다"고 했다.
출마를 고심 중인 박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분이 전화와 문자를 주셨다. 전화를 못 받아 죄송하다"며 "어머니와 정치, 지금 여기에 대한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상황이 참 난감하다"고 신변을 드러냈다.
박 전 장관은 항암치료 중인 어머니와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어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정치한다고 많이 못 돌봐 드렸다는 자책감에 마음이 무겁다"라고 의중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것, 이것이 지금 제게는 참 힘든 일"이라며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다. 무소의 뿔처럼 살아가는 삶이 때론 허무하다는 것도, 그러나 우리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지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