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신시티에서 보라해가스로...‘BTS 이펙트’에 취한 라스베이거스

입력 2022-04-11 16:04 수정 2022-04-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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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 곳곳에서 건물과 주요 상징물에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 빛을 투사하는 미디어 파사드 ‘보라해가스(Borahaegas)’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 곳곳에서 건물과 주요 상징물에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 빛을 투사하는 미디어 파사드 ‘보라해가스(Borahaegas)’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엘사도 울고 갈 BTS 매직

발길이 닿는 곳마다 얼음으로 바꾸어버린 엘사처럼, 머무는 도시를 보랏빛으로 물 들여버리는 능력자.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 이야기인데요.

방탄소년단의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LAS VEGAS)’ 콘서트가 진행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곳곳이 보랏빛으로 가득합니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공식 트위터는 계정 이름을 ‘보라해’와 ‘라스베이거스’의 합성어인 ‘보라해가스(BORAHAEGAS)’로 바꾸며 방탄소년단과 팬클럽 아미(ARMY)를 환영했는데요. ‘보라해’는 방탄소년단 멤버 뷔(V)가 “상대방을 서로 믿고 오랫동안 사랑하자”라는 뜻으로 콘서트장에서 언급한 말입니다. 이후 아미 사이에서 ‘사랑해’, ‘고마워’, ‘영원하자’ 등의 많은 의미를 포함한 인사말로 통용됐죠.

현재 라스베이거스 도시 전체에 ‘보라해가스’라는 문구가 새겨졌는데요. 이 모습을 본 아미들도 감탄을 금치 못했죠. 한 도시를 자신들의 상징색으로 바꾸어 버리는 가수라니, 상상이나 해봤을까요?

◇라스베이거스 ‘보랏빛 카니발’, BTS 테마 어트랙션까지

▲방탄소년단 노래로 펼쳐지는 벨라지오 분수쇼 현장. (북미 게티이미지/연합뉴스)
▲방탄소년단 노래로 펼쳐지는 벨라지오 분수쇼 현장. (북미 게티이미지/연합뉴스)

지금 라스베이거스는 누가 더 ‘보라한가’를 대결 중인데요. 내가 더 ‘보라하다’며 보라진심을 뽐내는 업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는 4월 8·9·15·16일 나흘간 열리는 콘서트를 맞아 라스베이거스 전체를 ‘BTS 시티’로 만드는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콘서트 개최 전후로 도시 곳곳에 꾸며진 다양한 즐길 거리로 확장된 팬 경험을 제공하는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를 열었죠. 콘서트가 열리는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부터 라스베이거스 중심부까지 약 5km에 걸쳐 커다란 ‘보랏빛 카니발’을 기획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의 호텔도 이 프로젝트에 동참했는데요. 글로벌 호텔 체인인 엠지엠(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은 5일부터 18일까지 라스베이거스 중심부에 있는 엠지엠 소유의 11개 호텔에 ‘방탄소년단 테마 객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테마 객실에는 방탄소년단의 손글씨로 제작된 ‘웰컴 메시지 카드’, ‘도어 행어’, ‘포토 카드’를 비치해 이 파티를 더 실감나게 즐길 수 있게 했죠.

세계 3대 분수 쇼 중 하나인 ‘벨라지오 분수 쇼’도 점령했는데요. 7일부터 시작되는 벨라지오 분수 쇼에는 방탄소년단의 인기곡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음악이 흘러나오는데요. 특히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열리는 주말에는 한 시간마다 ‘BTS 분수쇼’를 즐길 수 있습니다.

푹 자고 즐겼다면 이제 먹는 것이 남았죠? 방탄소년단이 즐기는 한식 요리들을 엄선해 코스로 제공하는 식당도 등장했습니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 있는 레스토랑 ‘카페 인 시티’ 이벤트인데요. 메인 코스 메뉴에는 김치볶음밥, 갈비찜, 짜장면,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스파이시 비프 라면이 제공되고요. 에피타이저로는 비빔국수, 김치부침개, 김밥, 모둠 튀김이, 후식으로는 빙수와 붕어빵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습니다.

아미는 ‘보랏빛 파티’를 즐기며 이 모두를 SNS에 공유하고 있는데요. 라스베이거스를 즐기며 방탄소년단의 실물을 마주했다는 ‘영접설’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메인은 ‘콘서트’…굿즈도 놓칠 수 없어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모습. (연합뉴스)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모습. (연합뉴스)

콘서트장까지의 이동은 이 차량공유앱을 이용해보면 어떨까요? 라스베이거스에서 운영되는 차량공유 서비스앱 리프트는 아미들 위한 특별 이벤트를 기획했는데요. 앱에 아미 특별 서비스 코드를 입력하면 차량 이동 경로가 보라색 하트로 변하죠. 콘서트장까지 이동 시 이용금액의 10%를 할인해줍니다.

콘서트장 주변은 공연 시작 전부터 이미 보라색으로 무장한 아미들이 넘쳐나는데요. 콘서트 전 즐길 거리가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15구역’에서는 사진전 ‘비하인드 더 스테이지(BEHIND THE STAGE): 퍼미션 투 댄스’와 팝업스토어 ‘BTS POP-UP: PERMISSION TO DANCE)’가 열렸는데요. 무대 뒤 멤버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약 240장이 전시됐습니다. 방탄소년단의 곡과 뮤직비디오를 테마로 꾸며진 팝업 스토어를 즐긴 뒤 야외로 이동하면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하는 ‘목표물’을 만날 수 있는데요. 바로 ‘굿즈 판매대’입니다.

공식 상품을 비롯해 방탄소년단 관련 의류, 패션 소품, 팬시 상품이 줄지어 서 있는데요. 아미들은 꼭 사고 싶었던 굿즈를 얻기 위해 몇 시간의 줄서기도 아까워하지 않죠. 이뿐 아니라 직접 굿즈를 만들거나, 각 나라에서 판매했던 굿즈를 나누는 시간도 갖습니다.

◇비난받던 ‘얼리전트 스타디움’, 귀한 손님 덕에 웃었다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찾아온 팬들. (AP/연합뉴스)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찾아온 팬들. (AP/연합뉴스)

하이브 관계자에 따르면 5일 시작된 사진전 티켓은 첫날과 둘째 날 각각 1500명이 샀고, 7일 하루에는 최대 수용인원인 4800명분의 티켓이 매진됐는데요. 티켓 가격은 인당 25달러(약 3만 원)로, 엽서 8장이 포함된 스페셜 티켓의 경우 인당 38달러(약 4만6000원)입니다. 또 방탄소년단의 티켓 가격은 최저가 60달러(약 7만3000원)이고 최고가 275달러(33만7000원)인데요. 평균값을 계산하면 티켓 매출액만 최소 41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연장인 ‘얼리전트 스타디움’은 2020년 개장한 미식축구 경기장인데요. 무려 6만5000석 규모로 준공금액만 19억 달러(약 2조3400억 원)에 이릅니다. 어마어마한 액수에 낭비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는데요. 방탄소년단의 4회 공연을 유치하면서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이곳을 찾은 아미조차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아니었다면 라스베이거스에 올 일이 없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외신들은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등 전 세계에서 라스베이거스로 몰려오는 아미가 나흘간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 도시를 들썩이게 만드는 어마어마한 영향력. 이 뿌듯함을 안겨주는 가수가 ‘한국 가수’라는 사실에 ‘국뽕’에 취하게 되는데요. ‘보라해가스’ 파티에 참여한 이들을 향한 부러움 가득 시샘도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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