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전쟁] 동물복지 향상에 동참하는 기업들…첨단 유전공학도 활용

입력 2022-04-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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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2-04-10 19: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아마존, 홀푸즈 통해 닭 사육환경 개선 지원
치포틀레멕시칸그릴 등 200개사 이상 동참
유전자 편집 기술 활용 뿔 없는 송아지, 거세 필요 없는 수컷 돼지 연구
식물성 대체육 연구도 활발

▲프랑스 한 농가에서 닭들이 먹이를 먹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 한 농가에서 닭들이 먹이를 먹고 있다. AP연합뉴스
동물복지 향상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사육환경 인증 기준을 까다롭게 만들고, 이를 통과한 가축만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첨단 유전공학도 동물복지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자회사인 프리미엄 식료품 매장 홀푸즈마켓을 통해 닭 사육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홀푸즈는 지난 2008년 동물복지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단체 GAP(Global Animal Partnership) 설립을 지원했다. GAP은 5단계의 동물복지 평가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 12월 까다로운 평가를 통과한 11개 닭 품종을 발표했다. 평가 기준에는 기존보다 더 느린 사육환경 등이 포함됐다. GAP 연구 결과 성장 속도가 느린 닭의 경우 건강이 좋고 육질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칸 음식 체인업체 치포틀레멕시칸그릴과 파파이스루이지애나키친 등 200개 이상 기업들 역시 ‘더 나은 닭’을 약속했다. 2026년까지 GAP의 사육환경 인증 기준을 충족한 닭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연도별 미국의 닭 무게. 왼쪽부터 1957년(905g)/ 1978년(1808g)/ 2005년 4202g. 출처 복스
▲연도별 미국의 닭 무게. 왼쪽부터 1957년(905g)/ 1978년(1808g)/ 2005년 4202g. 출처 복스

현재 육류용 닭은 1950년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하도록 사육되고 있다. 생존 및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항생제도 꾸준히 먹인다. 수익 극대화를 위한 ‘공장식’ 축산 환경인 셈이다. 그 영향으로 ‘현대판’ 닭은 사료를 매우 빠르게 근육으로 전환할 수 있다. 육류 생산이 효율적인 반면 부작용이 따른다. 닭이 시장이 선호하는 무게에 가까워지면 다리로 큰 몸을 지탱하기 어려워진다. 다리와 발에 부상이 잦아지고, 심장과 폐에도 무리가 간다. 동물복지의 문제이자 이를 소비하는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요인이다. GAP의 사육환경 인증 기준 적용은 동물복지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인류의 건강까지 지키는 노력인 것이다.

첨단기술도 동물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축산 동물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뿔이 없는 송아지 생산이 가능할 경우 뿔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소가 겪는 고통을 제거할 수 있다. 수컷 새끼 돼지는 보통 출생 직후 거세 과정을 거친다. 고기를 요리할 때 불쾌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거세가 필요 없는 수컷 돼지를 연구 중이다. 유전공학 연구를 통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HP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 질병을 근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식물성 대체육 투자를 늘리기도 한다. 영국 동물복지 활동가였던 매튜 글로버는 동물권 보호를 위한 궁극적인 수단은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라며 식물성 대체육 업체 비건프라이드치킨(VFC)을 공동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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