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국내 증시는 0.2%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발표된 ‘3월 수출입동향’에서 수출·수입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무역수지는 소폭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 주요 에너지원의 가격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면서 수입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6개월 연속(전년 대비) 3%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높아진 에너지 가격 및 원·달러 환율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 속도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폭이 가팔라질 가능성도 있다.
경제 재개 수혜 업종과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이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최근 항공, 여행, 카지노 등 경제 재개에 따른 수혜 예상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보고서를 살펴보더라도 레저와 접객 중심으로 일자리가 크게 증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코스피 지수는 미국의 장단기금리차 축소 논란, 우크라이나-러시아 협상 진행과정,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1일 미국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차이가 재차 역전되는 등 10년물과 3개월물을 제외한 대부분 만기물에서 금리차이가 역전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비농업부문 신규고용과 실업률, 시간당 임금 등 3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빅스텝(50bp 인상) 명분을 강화해주는 요인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 고용시장을 포함한 미국의 경기 펀더멘털은 견조하다고 볼 수 있다.
증시 입장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추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 서방국가들 사이에서는 전개 방향을 놓고 돈바스 지역에 한해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럼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6차 회담까지 개최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협상에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