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666만 주를 공모한다고 공시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4300~4만1700원으로,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9139억~1조1110억 원이다.
같은 날 SK쉴더스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710만2084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공모가는 3만1000~3만88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최대 3조5052억 원이 된다.
두 회사는 모두 5월 중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이달 25일과 26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8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내달 2~3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SK쉴더스는 내달 3~4일 수요예측을 거쳐 9~10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이밖에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쏘카, 컬리 등이 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상태다. KT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밀리의서재와 케이뱅크의 IPO를 추진하겠단 방침을 재확인했다.
SK스퀘어의 핵심 자회사로 꼽히는 SK쉴더스와 원스토어가 나란히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 위축된 IPO 시장이 활기를 띨 수 있을지 주목된다.
IPO 시장은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열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지난해와 달리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 행진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 20곳(스팩·재상장 제외) 중 상장일 종가 기준 따상을 기록한 종목은 △오토앤 △케이옥션퓨런티어 △유일로보틱스 △지투파워 등 5곳에 불과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4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관심을 모았지만, 상장 이후 주가는 -15.25% 빠지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기업 가운데 △이지트로닉스 △나래나노텍 △바이오에프디앤씨 △스톤브릿지벤처스 △노을 △모아데이타 등은 공모가보다도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공모주 투자 열풍이 재현될지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다.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탓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발(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작년 같은 IPO 시장의 활황이 지속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대기업 계열사, 이커머스 업체 등은 계획대로 IPO를 추진하겠지만 앞으로는 ‘옥석 가리기’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