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중고차 사업 방향에 소비자 단체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중고차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낮은 신뢰도’와 ‘잔존가치 하락’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는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11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 응답자 중 80.5%는 국내 중고차 시장이 허위매물, 주행거리 조작 등으로 불투명하고 혼탁하다고 지적했다.
7일 현대차가 발표한 사업 방향에는 중고차 거래 과정의 혼탁함을 해소할 방안이 대거 담겼다. 3단계에 걸친 품질검사와 인증체계, 200여 개 항목의 엄격한 품질검사, 허위 매물을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대차의 발표는 환영할 만한 내용”이라며 “침수차, 사고차 등 중고차 매물에 대해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 소비자가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상품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잔존가치 향상도 기대되는 변화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고품질의 인증 중고차를 공급하고 적정 가격에 매물을 매입하는 과정이 지속하면 중고차에 대한 신뢰 증가로 이어져 잔존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잔존가치는 신차 가격 대비 남아 있는 중고차 가격을 뜻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잔존가치 상승은 중고차 매각 시 제값을 받는 데 기여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 임 대표는 “소비자는 물건을 산 뒤에도 권리가 보장되는 상품을 선호한다. 제조사가 책임을 져 준다면 소비자의 우려가 불식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