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IPC “러시아·벨라루스, 베이징 패럴림픽 출전금지”...하루만에 번복

전날까지 ‘중립국 선수’ 자격 부여해 참여 허용 방침
회원국의 거센 반발에 번복

▲앤드루 파슨스 국제 패럴림픽 위원회(IPC) 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IPC는 3일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단의 패럴림픽 출전을 불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이징/AP뉴시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결국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의 2022년 베이징동계패럴림픽 참가를 불허 방침을 밝혔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IPC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이러한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지원한 벨라루스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다른 국가들의 주장을 수용한 것이다.

IPC는 전날까지만 해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을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국가명과 국기, 국가 등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메달 집계에서도 제외하되,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은 허용하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IPC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회원국들 사이에서 러시아 정부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패럴림픽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자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은 "지난 12시간 동안 많은 회원이 우리에게 연락을 해왔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기존 결정을 재고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수의 국가패럴림픽위원회(NPC)가 정부와 대표팀, 선수들과 접촉해 대회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고 전했다.

파슨스 위원장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에게 유감을 표했다. 그는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은 국가의 선수들에게 유감을 표한다. 여러분은 정부 조치의 희생자다"고 말했다. 당초 러시아는 베이징 패럴림픽에 71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예정이었다. 벨라루스 선수단 인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불참이 결정되면서 패럴림픽 경기 일정에도 변동이 생긴다. 당장 한국의 경우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이 5일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휠체어 컬링 대표팀이 7일 예선전을 러시아 선수들과 치를 예정이었으나, 상대가 사라졌다.

한편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은 4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