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유세차량에서 숨진 국민의당 당원 빈소를 잇달아 찾았다. 약 25분 차이로 방문이 엇갈리며 두 후보가 만나는 모습이 나오지는 않았다.
빈소에 먼저 도착한 것은 윤 후보였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 유세를 마치고 저녁 8시 30분경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윤 후보는 빈소에 있던 안 후보와도 만났다. 안 후보가 지난 13일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공개 제안한 뒤 사흘 만이었다. 윤 후보는 약 30분간 조문한 뒤 자리를 떴다.
빈소에서 나온 윤 후보는 “함께 경쟁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님께 안타깝고 불행한 일에 대해 인간적인 면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제가 힘은 못 되더라도 마음의 위로라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여러분(취재진)이 추측하는 것은 오늘 장소가 장소인 만큼, 다른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단일화 관련 논의는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빈소를 떠난 지 약 25분 뒤인 밤 9시 27분경 장례식장을 찾았다. 당초 서울 강남에서 진행된 유세가 늦게 끝나 조문은 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마친 뒤 빈소를 찾았다.
20분가량 조문한 이 후보 없이 배석자 없이 안 후보와 독대했다. 윤 후보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공간이 아닌 탁 트인 식탁이었다.
이 후보는 조문을 마친 뒤 ‘몇 분 정도 안 후보와 독대했느냐’, ‘혹시 안에서 정치 현안이나 단일화와 관련해서 대화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미안합니다”라고만 답하고 다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빈소를 떠났다.
밤 10시경 빈소에서 나온 안 후보는 “(두 후보가) 상가에서 위로의 말씀들을 주셨다”며 “그렇게 바쁘신 분들이 선거 운동 중에도 와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정치 현안 관련 대화 내용을 물었지만 안 후보는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답한 뒤 “국민의당은 사태 수습에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