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택시업계를 향한 발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가 택시업을 '도시의 탄광'이라며 "하다 하다 안 되면 마지막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해당 발언이 택시 종사자를 위한 정책을 약속하는 중에 공감의 의미로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장순칠 국민의힘 중앙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이 후보의 '도시의 탄광' 발언을 두고 "24만 명 택시업 종사자분들과 국내는 물론 이역만리 독일 파견 근로자도 마다치 않으며 대한민국 산업화에 이바지한 산업일꾼이었던 광업 종사자분들을 비하한 것이며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발언"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원들과 만나 "일자리가 없어 하다 하다 안 되면 마지막으로 가는 게 택시"라며 "(택시업은) 결국 도시의 탄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직업의 귀천이 어딨으며 택시업계가 탄광과 어떤 유사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비꼬는 등 논란이 일었다.
장 부대변인은 "이 후보의 직업에 대한 천박한 인식은 고치기 힘든 고질병인 것 같다"며 "당장 택시업 종사자들과 광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에게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앞에 서서 서슴없이 이어가는 거짓 발언과 위선적 행동을 멈춰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입장문을 통해 "오늘 택시 단체 대표자 간담회에서 이 후보가 한 '도시의 탄광' 발언은,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이 한 발언을 이 후보가 받아서 택시 종사자를 위한 정책을 약속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대화의 맥락이 생략된 채 보도가 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또 "간담회에서 박복규 회장이 '현재 80%의 종업원들이 떠났다. 탄광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들은 고수익이었다. 택시는 다 떠나 이제는 없다'고 호소했고 이 후보는 '도시의 탄광이다. 일자리가 없다가 없다가 마지막으로 가는 게 택시인데 요즘은 그 길도 막히는 것 같다'며 택시업계와 종사자의 어려움에 공감을 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