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고개 숙인 김혜경, 직접 공개 사과… 악재 털까

입력 2022-02-0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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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이투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이투데이)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송구하다는 뜻을 밝힌 뒤 침묵을 지켰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9일 “모두 제 불찰”이라고 공개 사과했다.

김 씨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90도로 고개를 숙인 뒤 “저의 부족함으로 생긴 일들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설 연휴부터 확산된 논란에 후보 배우자로서 대외 활동을 전면 중단한 김 씨가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앞서 전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 A씨는 김혜경 씨의 측근이자 5급 별정직 사무관이던 배모 씨의 지시를 받고 김 씨의 약 대리 처방, 음식 배달, 옷장 정리 등 개인 심부름을 했다고 언론에 제보했다.

또 김 씨가 샌드위치·과일 등을 경기도청 행사 명목으로 구매해 집으로 빼돌리곤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김 씨가 A씨에게 직접 심부름을 지시한 적은 없으며, 배 씨의 자발적인 ‘과잉 충성’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후 관련 보도가 이어지는 등 논란이 일파만파하자,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하락 배경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김 씨의 직접 사과로 박스권에 갇힌 이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전 대표가 “진솔한 인정과 겸허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김 씨의 직접 사과를 예고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이투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이투데이)

한편 김씨는 기자회견에서 “저의 부족함으로 생긴 일들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말했다. 김씨는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배 모 사무관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사람”이라며 “오랜 인연이다 보니 때론 여러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이어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하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 여러분들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씨는 “대선 후보의 배우자로서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그분들께 작은 희망이라도 드려야하는데 오히려 심려를 드리게 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제가 져야 할 책임은 마땅히 지겠다”며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씨는 “선거 후라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며 “앞으로 더 조심하고 더 경계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제보자 A씨와도 직접 소통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씨는 "언론에 보도되는 배모씨는 성남시장 선거때 만났던 오랜 시간 알고 있던 사이"이며 "A씨는 제가 경기도에 처음 왔을 때 배모씨가 소개시켜줘서 첫날 마주친 게 전부이고, 그 다음에는 소통하고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언론을 통해 제기된 법인카드 유용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실체적인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최선 다해서 협조하고 거기에 결과 나오고 책임이 있다면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서면 사과문에서 상시 조력이 아니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제가 A 씨와 배 씨의 관계를 몰랐다고 그래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고, 저의 불찰이다"고 말했다. A씨를 향한 2차 가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A씨는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찬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후 브리핑을 통해 “감사기관의 감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니까 그 결과를 살펴보시면 될 것 같다”며 “자세한 내용을 하나하나 해명하다 보면 끝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지금 시점에 입장문을 낸 이유는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번에는 입장문을 서면으로 냈던 것이고 지금은 언론과 국민 앞에 모습을 나타내서 본인의 목소리와 본인 얼굴로 송구하다는 사과 말씀을 드렸고 입장을 드린 것이기 때문에 분명한 차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런 진정성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그는 ‘왜 지금이냐’는 질문에 “지금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이어 ‘이낙연 총괄선대본부장이 이날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게 좋겠다고 언급한 게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선대위는 조만간 김혜경 씨의 대외 활동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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