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또 M&A? 이마트24, 미니스톱 인수로 업계 3위 노린다

입력 2021-12-06 15:12 수정 2021-12-0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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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인수ㆍ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신세계그룹이 또 다시 새로운 매물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미니스톱 매각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이마트24가 출사표를 던지며 편의점 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미니스톱 매각주관사인 삼일PwC에 예비입찰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마트24는 신세계그룹 주력 계열사 이마트의 100% 자회사다.

예비입찰에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PE), 넵스톤홀딩스, 유니슨캐피탈 등 사모펀드들이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편의점 업계에선 이마트24가 유일하다. 당초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은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시너지 효과가 미미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븐일레븐은 2000년과 2010년에도 각각 '로손'과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바 있는데, 합병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이마트24가 이번 입찰에 뛰어든 것은 그동안 추진해 온 공격적인 확장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 해 말 CU와 GS25가 각각 1만5000여 개 점포로 1위를 다투고 있고, 세븐일레븐은 1만501개, 이마트24는 5169개, 미니스톱은 2603개 등이다. 만약 이마트24가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점포수에서는 여전히 뒤지지만 향후 대결 구도를 이끌어갈 만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편의점 산업은 규모의 경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마트24 입장에선 미니스톱 인수가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이미 국내 주요 지역 상권에 경쟁업체들이 자리잡고 있고, 편의점 출점 제한 자율규약으로 신규 점포를 늘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수 관건은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 대상은 일본 이온그룹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로 예상 거래가는 2000억 원 대로 추정된다. 앞서 한국미니스톱은 2018년에도 매각 절차를 진행했으나 당시 4000억 원 안팎의 비싼 가격으로 인해 인수전에 참가한 신세계, 롯데와 가격차를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하지만 이후 미니스톱의 점유율과 실적이 하락하면서 몸값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미니스톱은 지난 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기준 1조794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143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3년여 만에 가격이 반토막으로 떨어졌는데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가격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적도 크게 떨어진데다 미니스톱을 인수한 뒤 계약 만료 후 가맹점주들이 경쟁 브랜드로 갈아탈 경우 막을 방법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마트24가 상위업체와 어깨를 겨룰만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미니스톱이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올들어 대형 M&A에 잇따라 성공하며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 초부터 야구단 SSG 랜더스(옛 SK와이번스), 패션 플랫폼 W컨셉에 이어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까지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다. 모두 성공적인 M&A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미니스톱도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매각주관사인 삼일PwC와 인수전에 뛰어든 이마트24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미니스톱 인수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삼일PwC 관계자 역시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리스트는 비밀계약유지 서약 때문에 공개해줄 수 없다”면서도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들 중 조만간 적격 인수 후보를 선정해 이르면 다음 달 중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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