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상장 후 급부상하자 경쟁의식 커졌을 것이란 분석
포드 현재 리비안 지분 12% 보유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가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는 스타트업 리비안과의 전기차 공동 개발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언 티보듀 포드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리비안을 존중하고 그들과 광범위한 논의를 해왔다”면서 “하지만 양측은 합작 자동차 개발이나 플랫폼 공유와 같은 것은 추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즉 신차 공동 개발 계획을 폐기하고 각자 자체 프로젝트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리비안도 같은 날 포드와의 공동 개발 계획 철회 사실을 확인했다. 리비안은 “포드가 자체 전기차 전략을 추진하고 리비안 차량에 대한 수요가 성장함에 따라 우리는 각자의 프로젝트에 집중하기로 상호 합의했다”며 “포드는 전기차의 미래라는 공동의 여정에서 계속 우리의 투자자와 동지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포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함께 리비안의 주요 주주다. 포드는 2019년 4월 리비안에 5억 달러(약 5950억 원)를 투자해 현재 1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 당시 로드는 리비안과의 전기차 공동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포드와 리비안의 사이가 벌어진 것은 두 회사가 이제 경쟁자가 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포드의 전기차 회사 변신을 이끌어온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 자동차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안과의 공동 개발 철회 이유와 관련해 “전기차 부문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기에 리비안이 지난 10일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시가총액이 포드를 가볍게 제칠 정도로 성장한 것도 포드 측의 위기감을 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리비안의 시총은 약 1130억 달러이며, 포드는 775억 달러 정도다. 포드가 보유한 리비안 12% 지분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 135억 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