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은 지속형 성장호르몬 제제 'GX-H9'를 기술이전 받은 중국 파트너사 아이맵이 점프캔 파마슈티칼과 상업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이뤄진 가장 큰 계약 중 하나로, 계약금(업프론트)은 2억2400만 위안(약 415억 원)이다. 아이맵은 향후 제품 개발이나 등록, 매출 발생 등에 따라 총 20억 위안(약 3700억 원)을 점프캔으로부터 받고, 상업화를 통해 매출이 발생하면 양사가 50대 50으로 이익을 나눈다.
점프캔은 중국 100대 제약사로 지난해 매출 62억 위안(약 1조 15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60%는 소아 의약품이 차지하는 등 소아 치료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 전역의 30개 성과 도시에서 2만3000개 이상의 병원을 아우르는 강력한 영업력을 보유해 성장호르몬 제제의 유통 판매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넥신과 한독은 이번 계약에 따른 계약금 수취 등이 없지만, 중국 내 상업화에 성공하면 최대 두 자릿수 로열티에 상응하는 세일즈 마일스톤을 받는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은 뇌하수체에서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는 희귀질환이다. 성인의 경우 근육량 감소, 콜레스테롤 증가, 골밀도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소아의 경우 왜소증, 성장 저하, 성적 성숙도 지연 등으로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GX-H9은 2016년 미국, 올해 유럽에서 희귀의약품에 지정됐다.
제넥신의 지속형 플랫폼기술인 hyFc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GX-H9은 매일 투여해야하는 기존 성장호르몬과 달리 주 1회 또는 2주 1회 투여하는 지속형 성장호르몬이다. 임상 1상과 2상에서 주 1회 혹은 2주 1회 투여로도 높은 성장률을 보여 매일 주사하는 제품인 지노트로핀(Genotropin)보다 우수한 키 성장 결과를 확인했다.
아이맵은 현재 중국에서 GX-H9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총 165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임상 3상은 올해 초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 한독과 제넥신은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다국가 임상 3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스트 앤 설리반에 따르면 중국은 전체 소아 성장호르몬결핍증 환자 약 340만 명 중 3.7%만 성장호르몬 제제를 투여하는 치료를 받고 있다. 2018년 중국의 성장 호르몬 시장 규모는 6억 달러 규모였지만, 매년 15.7%씩 성장해 2025년 2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