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쌍용차 인수 추진에 웃지 못하는 해운업계

입력 2021-08-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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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상선 선박 등 재투자해서 불황 대비 필요

▲SM상선의 'SM뭄바이' 호가 미주로 수출되는 화물을 싣고 부산항을 출항하고 있다.  (사진제공=SM상선)
▲SM상선의 'SM뭄바이' 호가 미주로 수출되는 화물을 싣고 부산항을 출항하고 있다. (사진제공=SM상선)
해운업계가 SM(삼라마이다스)그룹의 쌍용차 인수 추진에 웃지 못하고 있다. SM그룹이 해운업에서 번 돈을 해운에 선박 매입 등에 재투자하지 않고 자동차업계에 진출하려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2013년과 2016년 각각 법정관리 중인 대한해운과 삼선로직스(현 대한상선)를 인수하고 2016년 파산한 한진해운의 미주노선(현 SM상선)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해운업에 뛰어들었다.

SM그룹은 인수 초기 당시 해운업 불황으로 2~3년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러다 최근 해운업 호황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 SM상선의 경우 분기별로 1000억 원이 넘는 흑자를 기록, 올해 4000~5000억 원이 넘는 흑자가 예상된다. 업계에게서는 내년까지 대규모 흑자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SM상선은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IPO 공모 규모는 상장 예정 주식(7963만 3458주)의 30%로 최근 해운업 호황기에 따라 최대 3조 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우오현 회장은 쌍용차 인수전에 외부자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SM그룹이 SM상선의 코스피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쌍용차 인수에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SM상선은 한진해운이 쓰던 선박을 그대로 물려 받아 5년 정도가 지난 상태다. 노후한 선박에 더 투자를 하는 등 불황에 대비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해운동맹인 얼라이언스에도 가입도 못 해 한진해운이 갖고 있던 미주항로가 전 재산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SM상선이 IPO 자금으로 자동차가 아니라 해운업에 더 투자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운업은 전통적인 자본 집약 산업이다. 2017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한국 해운이 부침을 겪은 것도 글로벌 선사들에 비해 초대형 선박 발주에 뒤처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시황이 좋을 때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이 SM상선을 탄탄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라며 "불황이 올 경우 SM상선이 계속 경쟁력을 갖고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 시 초기 4000~5000억 원, 2~3년을 버티려면 2조 원 가까이 투자가 필요하다"며 "SM그룹이 그 정도 투자를 고려하고 쌍용차 인수에 나서는 것인지 의문을 갖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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