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톡톡] 수학 상위 이과생 “교차지원”…불리한 문과생 영어 중요

입력 2021-07-07 15:25 수정 2021-07-0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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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마무리, 자기소개서 준비도 철저해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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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문ㆍ이과 통합 첫 모의평가에서 ‘이과’에 해당하는 미적분, 기하를 수학 선택과목으로 고른 학생 10명 중 3명은 인문 계열 교차지원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성적이 좋은 이과생이 대거 인문계 교차지원에 나설 경우 문과생이 설 자리가 더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상경 계열 지망 문과생 불리

7일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6월 모평을 치른 전국 고3 재학생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학 성적이 높을수록 교차지원을 희망하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학에서 1등급을 받은 경우 41.8%, 2등급 34.2%, 3~4등급 25.4%가 각각 인문 계열로 교차지원을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상위권에 있는 이과 학생들의 문과 교차지원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는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학생 중 31.25%는 인문 계열로 교차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물리, 기계, 컴퓨터 지원 희망 학생 중 교차지원 희망은 33.33%, 의약계열 지원자의 중 교차지원 희망도 26.28%에 달했다. 미적분, 기하 선택학생의 6%가량은 아예 처음부터 문과 전공을 택하겠다고 답했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는 “미적분·기하 응시 학생의 교차지원 성향이 높아짐에 따라 최상위권 대학의 경영·경제 등 상경 계열 모집단위와 자연계열과 가까운 통계학과, 자율전공학과 등은 정시에서 합격선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대입에서 전체적인 정시 모집인원 확대와 약대의 학부 신입생 신규 모집, 첨단학과 모집정원 증가 등을 고려하면 미적분이나 기하 응시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열 합격선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공통과목ㆍ영어 집중…"'문과 불리' 의식하지 말아야"

입시 업계에서는 이과생이 대거 교차지원에 나설 경우 문과생이 정시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문과 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자연 계열은 미적분이나 기하, 과학탐구 등 성적을 지원 필수 조건으로 제시한 대학이 많지만, 인문 계열은 별도 자격을 제한하지 않고 있어 수학 성적을 등에 업은 이과생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이과생이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문과생과 비교해 표준점수에서 우위를 보이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리고 교차지원에 나서는 경우가 상당수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문과생이 불리하다는 논란은 이미 예상됐던 만큼 너무 의식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면서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에 대한 학습에 집중하고 수시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해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학습을 강화해 상위 등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말고사 마무리와 자기소개서 준비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6월 말부터 기말고사를 진행 중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서울 일부 대학은 고교 3학년의 내신 반영 비중이 높아 기말고사 마무리가 중요하다”며 “자기소개서가 필요한 대학에 지원하려면 기말고사가 끝나는 대로 작성하고 원서 접수 전까지 틈틈이 수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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