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손질부터 메뉴 개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맞춤형’ 식자재 사업이 성장세다.
지난해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가 비용절감을 위해 맞춤형 식자재 도입에 적극 나선 것이 이유다.
식자재 업계는 고객사 맞춤형 식자재 공급으로 매출 상승효과를 보는 한편 관련 B2B(기업 간 거래) 브랜드를 개발하면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른바 화장품과 제약업계에 보편화한 ODM(제조업자 개발생산)이 외식시장까지 번진 셈이다.
CJ프레시웨이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진 어려운 환경에서도 지난해 월 매출 1억 원 이상의 성적을 내는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 7곳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중에는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세를 치른 텐동 음식 전문점 '온센'도 포함됐다.
맞춤형 식자재 공급은 각 고객사 외식브랜드에 적합한 메뉴를 개발해주고 여기에 필요한 소스나 식재료를 공급하는 것이다. 식재료 공급시에도 조리과정을 간편화하도록 전처리를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튀김요리 전문점은 일정 비율로 배합된 기름을 공급받아 그대로 사용하는 식이다. 카레집, 꽃게집 등 각 식당에서 다르게 쓰이는 당근을 미리부터 손질해 세척부터 절단까지 마쳐 납품하기도 한다. 고객사는 식재료를 씻어 바로 사용하면 된다.
식자재 및 식품업계가 맞춤형 식자재 사업에 주목하는건 외식업 B2B 시장에서 관련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식자재를 공급받을 때 드는 재료 손질 시간, 인건비 등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CJ프레시웨이의 수주 비결 역시 '맞춤형' 식자재 공급 경쟁력이다. CJ프레시웨이는 송림푸드와 제이팜스 등 자사 인프라를 통해 특수 배합된 튀김유, 전용 소스, 규격 맞춤 식자재 등을 공급하고 있다. 고객사와 협력해 진행하는 맞춤형 메뉴개발도 비결 중 하나다. ‘온센’과 함께 개발한 특제 파우더가 대표적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신선하고 안전한 식자재를 적시 적소에 배송하는 것은 기본”이라면서 “프랜차이즈 고객사에 필요한 맞춤 식자재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영 부담은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식품업계도 맞춤형 식자재 공급을 다루는 B2B 브랜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CJ제일제당이 기존 ‘B2B 사업담당’을 ‘본부’로 승격ㆍ확대 개편하고, 신규 론칭한 브랜드 ‘크레잇(Creeat)’이 대표적이다.
대상은 지난 2019년 일찌감치 완전 자회사인 식자재 유통 전문기업 베스트코를 합병하며 맞춤형 B2B 식자재 사업의 포석을 다졌다. 대상이 보유한 식품 제조능력과 베스트코가 보유한 B2B유통 능력을 더해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취지였다. 대상은 이를 통해 외식, 급식업체별 맞춤형 소스나 제품 개발과 공급도 늘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