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젠더 논란에 휩싸인 편의점 GS25가 초특급 할인 공세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GS25와 GS샵은 7월 합병을 앞두고 매월 마지막 주 일주일 동안 공동으로 ‘GS프라임 위크’ 프로모션을 진행해왔는데 최근 불매 운동 조짐이 일자 GS25는 평소보다 행사 기간을 2배 늘리고, 수입맥주를 '4캔에 7200원'에 내놓는 대규모 할인으로 집객을 노리고 있다.
27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편의점 GS25는 16일부터 31일까지 ‘GS프라임 위크’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GS프라임 위크’는 GS리테일이 7월 합병을 앞둔 GS샵과 공동 진행하는 행사로 3월부터 매달 마지막 주 일주일동안 열고 있는데 5월엔 양사의 행사 기간이 다르다.
GS샵은 종전대로 마지막 주(25~31일) 일주일간 열기로 한 데 비해 GS25는 16일부터 31일까지로 행사 기간을 2배로 늘렸다.
대상 품목도 변화가 생겼다. 3월에는 ‘썬키스트 오렌지’를 GS25와 GS더프레시, GS프레시몰 등 GS리테일 계열사와 GS샵의 TV홈쇼핑과 데이터홈쇼핑, 모바일 라이브에서 공동으로 판매하고, 4월에는 ‘제스프리 키위’와 이너뷰티 제품 ‘뉴트리원라이프 콜라겐’를 공동 상품으로 각 채널에서 팔았다. 5월에도 ‘체리’를 함께 선보인다.
하지만 GS25는 GS프라임위크 행사 내 ‘THE POP 이벤트’를 함께 열어 선착순 5만 명에 행사상품 15종에 대해 5000원 이상 구매 후 포인트를 적립하고 응모하면 모바일 상품권 2000원을 지급한다. 5000원짜리 상품을 구매했을 때 최대 40%에 달하는 할인 폭이다.
맥주 할인도 파격적이다. GS리테일은 ‘GS프라임위크’ 행사의 일환으로 수입맥주를 4캔 번들에 8000원에 내놨다. 여기에다 BC카드로 결제하고 10% 캐시백을 받으면 최종 결제 금액은 7200원까지 내려간다. 대상 맥주는 버드와이저(500㎖)와 스텔라캔(500㎖), 호가든캔(500㎖), 구스아일랜드312캔(473㎖), 구스아일랜드IPA(473㎖) 등이다.
통상 편의점들은 개당 3500~4600원 수준인 수입 맥주를 4캔에 1만 원에 파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여기에 카드 할인을 더하면 9000원 대로 최종 구입액이 떨어진다. 현재 이마트24는 BC카드 결제 시 추가 1000원 혜택을 더해 9000원에 판매 중이고, 세븐일레븐은 ‘혼술대전’을 통해 클라우드 맥주와 처음처럼 소주 등4종을 BC카드 및 롯데카드에 한해 10% 현장 할인을 하고 있다.
A 편의점 관계자는 “통상 수입 맥주는 4캔에 1만 원 행사에 카드 할인까지 더하면 9000원이 최대 할인가”라면서 “7000원대 초반까지 낮춰 파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GS25가 프로모션 기간을 늘리고, 파격적인 할인에 나서는 이유를 불매 운동을 의식한 대응이라고 보고 있다. 이달 초 GS25는 캠핑용 식품 판매 포스터의 손가락 모양에 대해 여성 중심 커뮤니티 등에서 한국 남성의 성기를 비하할 때 쓰는 것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불매 움직임이 나타났다. 대표적인 집객 수단으로 맥주와 할인을 꺼냈단 얘기다.
곧바로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이 “관련자 모두 경위를 조사하고, 합당한 조치를 받도록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젠더 이슈에 직후 등장했던 해당 기업의 ‘군부대 PX 계약을 전면 철회해주십시요’라는 청와대 청원은 현재 10만 명을 넘겼다. 서울의 한 GS25 점포 아르바이트 직원은 “주택가는 괜찮지만, 대학가 점포 매출은 생각보다 덜 나온다”고 전했다.
GS25에서 시작된 젠더 논란은 BBQ와 무신사, CU 등에 불똥이 튀더니 최근엔 랭킹닭컴과 카카오뱅크에까지 번졌다. GS25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과거 홍보 내용이 이슈가 된 데 이어 25일 출시한 장어ㆍ갈비ㆍ메로구이 도시락의 앞글자를 따 메갈장(짱)을 표현했다는 지적도 등장했다.
B 편의점 관계자는 "GS25에 최근 불매 운동이 나타나며 매출이 많이 빠졌다고 들었다”면서 “(최근 프로모션은) 절실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GS리테일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행사 기간을 늘렸다”며 “경품 확보 등 상황에 따라 행사 내용과 기간은 바뀔 수 있고, 오프라인이다 보니 행사 기간을 길게 하는 것이 소비자에 혜택을 더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