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는 3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당 중심 대선’을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대선후보 캠프 중심이 아니라 당이 중심이 되는 대선을 치러야 한다”며 “당 내부에서 대선 경선을 둘러싸고 대선후보와 그들의 지지자들 간에 상호경쟁이 격화될 텐데, 이를 어떻게 공정하게 관리해 원팀으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당이 중심이 될 수 있는 방법론으로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와 ‘정책 주도권’을 제시했다.
먼저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는 4·7 재보궐 선거 참패와 관련해 민주당이 ‘자기교정’이 되지 않은 탓이라고 분석하며 내놓은 해법이다. 송 대표는 “다 선거에서 패배할 걸 알고 있었는데 민주당만 모르고 자기 논리에 빠져있다 결과를 보고서야 깨달았다는 지적이 있다”며 “당내 민주주의가 돼야 민심이 당내 토론에 반영돼 자기교정이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면 의원총회와 국회 상임위원회별과 선수(選數)별 의원들을 모아 “경청해 당의 중심을, 기준을 만들어가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20·30세대 의견을 경청하는 등 ‘쓴소리 경청’ 시간도 가지겠다고 했다.
정책 주도권에 대해선 그간 청와대가 주도하고 당이 사실상 거수기 역할을 한 데 대한 반성이 담겼다. 송 대표는 “‘문재인 정부냐, 민주당 정부냐’에서 정책 주도권이 당보다 청와대가 주도한 게 많았다고 본다. 당이 중심이 되는 대선을 준비할 것”이라며 “당이 차기 정부의 정책들을 잘 준비해야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정책 준비 시간을 단축하고 빨리 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방법론으로는 당 중심 정책 설계를 위해 주요 경제 분야 대응 당 기구를 재편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반도체기술특별위원회, 부동산특위, 백신점검단 등이 만들어졌는데 재구성할 것”이라며 “경과보고를 듣고 (특히) 반도체 산업이 미중 경쟁 속에서 경쟁력을 발휘토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4일 부동산·백신 등에 대한 ‘정책리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 이야기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우리보다 구체적인 정보와 통계를 가지고 고민해온 과정을 정확히 이해해야 보완점이 나오고 사실과 빗나가지 않는 대책이 나올 수 있다”며 정책리뷰를 서두르는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