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기만 하면 요리 뚝딱"…집밥에 진화하는 소스, 커지는 시장

입력 2021-04-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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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오뚜기)

손질한 멸치에 견과류를 적당히 넣고 올리브유를 둘렀다. ‘멸치볶음소스’ 한 숟갈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니 멸치볶음 밑반찬이 금세 차려졌다. 반찬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분. 간장, 물엿 등 별다른 양념은 필요하지 않았다. 요리소스에 멸치볶음 반찬 제조에 필요한 모든 액기스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소스가 진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홈쿡족’이 늘면서 덩달아 소스 시장도 커진 가운데 로제 소스, 비건족을 겨냥한 소스 등 ‘간편’에 방점을 찍은 파우치형 요리 소스가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소스 브랜드를 재단장하거나 독특한 형태의 소스를 앞세우며 '소스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예전엔 된장, 고추장 등이 소스의 전부였다면, 최근에는 간편식, 냉동식품 인기에 힘입어 테이블 소스(식탁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소스로 케첩, 마요네즈, 칠리 등)와 함께 '만능소스'처럼 보다 간편하게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소스의 인기가 커졌기 때문이다.

▲'새미네부엌'의 멸치볶음소스로 3분 만에 만든 멸치볶음.  (김혜지 기자 heyji@)
▲'새미네부엌'의 멸치볶음소스로 3분 만에 만든 멸치볶음. (김혜지 기자 heyji@)

실제 소스 시장은 몸집을 불리고 있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업계에 따르면 2014년 1조 2904억원이던 국내 소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 8000억 원까지 커졌다. 업계는 올해 소스 시장이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켓컬리에서 올들어 4월 25일까지 판매된 소스류 상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6% 증가했다. 특히 가장 판매량이 증가한 품목은 비건족도 즐길 수 있는 ‘콩으로, 라구소스’가 이름을 올렸다.

커지는 시장에 상품도 변신하고 있다. 전통 소스강자 오뚜기는 1997년 처음 출시한 파스타 소스 브랜드 ‘프레스코’ 브랜드를 재단장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특히 최근 높아지는 '로제소스' 인기에 대응해 ‘게살로제 파스타소스’, ‘명란로제 파스타소스’ 등 2종의 로제 파스타 소스를 새로 내놨 다.

(샘표식품)
(샘표식품)

요리에 소질이 없어도 집밥 반찬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만능소스형' 제품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샘표식품은 최근 요리를 간편하게 해결해주는 소스브랜드 '새미네부엌'을 론칭했다. 최소 5분 만에 김치를 담가낼 수 있는 '김치양념소스', 멸치볶음, 잡채를 만들 수 있는 '반찬소스', 붓기만 하면 겨자냉채, 수제 피클, 초무침 등이 완성되는 '요리소스' 등 총 16종이다.

1인용 파우치 소스도 나왔다. 폰타나는 1인용 파우치 파스타소스 6종을 출시했다. 1인 가구는 물론, 한 가족 내에서도 개인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기고 싶은 니즈를 반영했다. 파우치 타입 파스타소스 시장은 지난해 전년보다 23% 이상 커졌으며 폰타나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성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에서 소스만 따로 떼어내 병째로 판 삼양식품의 '불닭소스'도 2017년 한정판으로 첫선을 보인 이래 까르보불닭소스, 핵불닭소스, 불닭마요 등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그맨 이수근을 모델로 발탁하며 홍보를 본격화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최근 소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수근을 브랜드 모델로 활용해 불닭소스 홍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국내외에서 불닭소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올해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풀무원 계열사 올가홀푸드는 비건족을 겨냥한 식물성 마요네즈, 머스터드 소스 2종을 선보였다. 보통 소스류에서 베이스로 사용하는 동물성 원료인 계란은 일절 배제하고, 땅콩, 아몬드, 대두분말 등 식물성 원료를 더해 고소한 풍미를 구현했다. 샐러드뿐만 아니라 샌드위치, 햄버거, 디핑 소스 같은 일반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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