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기선 메디프론 대표 "글로벌 알츠하이머성 치매 시장에 대한 도전 이어갈 것"

입력 2021-04-15 14:42 수정 2021-04-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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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선 메디프론 대표이사(사진=메디프론)
▲노기선 메디프론 대표이사(사진=메디프론)
“다양한 노인성질환들을 아우르는 조기 진단 및 치료제를 개발, 상용화하는 노인성질환 전문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우뚝 서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3초마다 치매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중 70%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다. 2017년 12월 기준으로 전세계에 약 4700만 명의 환자가 있고, 20년마다 환자수가 두배로 늘어나는 과거의 통계를 볼 때 2030년에는 약 75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각종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통증 치료제 등에 대한 연구 역시 다양한 바이오 기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메디프론 역시 그런 기업들 중 하나로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메디프론은 신약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비마약성 통증 치료제 및 치매진단 키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기술이전과 연구용역서비스를 통하여 매출을 시현하고 있다.

연구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국내외 유수의 기업,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얻은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파이프라인과 기술이전을 통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현재 메디프론은 3가지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혈액을 이용한 알츠하이머성 조기 진단 키트 그리고 비마약성 진통제다.

노기선 메디프론 대표이사는 “메디프론은 회사설립 때부터 치매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해, 저분자량 의약화합물을 개발해 오고 있다”면서 “이런 화합물을 통해, 치매기전을 억제하고 치매를 통해 손상된 뇌기능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것”이라며 기본 원리를 설명했다.

지금까지 알츠하이머성 치매 연구들은 그 원인으로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를 가장 유력한 치료 타겟으로 보고 있다. 메디프론이 현재까지 치매치료를 위해 개발하고, 국내 및 해외 특허를 획득한 화합물들은 3종의 베타아밀로이드 타겟과 1종의 타우 인산화(phosphorylation)를 타겟으로 하는 물질들이다.

노 대표는 “베타아밀로이드의 응집을 억제하는 화합물은 대웅제약과 공동으로 연구를 해 임상 1상까지 수행했고 베타아밀로이드의 뇌혈관 투과 기전 물질인 RAGE 억제제를 Roche 그룹과 함께 연구해 전임상까지 완료했다”고 성과를 공개했다.

기존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측정법은 PET를 이용한 영상분석법 또는 뇌척수액을 추출해 분석했지만 이는 고가의 비용과 전문가의 시설이 필요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메디프론은 이를 쉽고 저렴하게 하기 위해 혈액 샘플과 알츠하이머성 치매 바이오마커 4가지를 이용한 진단체계를 국내 기업과 함께 개발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병원과 삼성의료원에서 임상시험들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신의료기술평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Ca이온 채널인 TRPV1을 조절해 신경전달 과정에 개입하는 비마약성 진통제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TRPV1 채널을 오픈할 수 있는 효현제와 억제할 수 있는 길항제 두가지 방법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TRPV1 채널을 막는 길항제의 경우 독일의 제약사인 그루넨탈과 공동연구를 수행했고 2005년 약 4000만 유로에 기술이전을 했다. 현재 면역기전에 대한 TRPV1 길항제의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대학교 병원과 파일롯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TRPV1 채널을 오픈해 진통효과를 얻게 되는 효현제는 비마약성 진통제의 임상1상 시험을 올해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와 관련해서 중요한 특허를 취득하는 쾌거도 올렸다.

노 대표는 “베타아밀로이드 기전에서 또다른 타겟 물질인 글루타미닐 싸이클레이즈 억제제를 개발해 올해 2월 국내 특허를 획득했다”면서 “최근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변형된 베타아밀로이드(pyroGlu-Aβ)에만 반응하는 항체치료제 신약 도나네맙(Donanemab)이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2상에서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감소와 인지기능 저하를 막아준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어 메디프론의 이번 특허는 예방적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개발하는 기업들은 적지 않다. 그 중 메디프로만의 경쟁력으로 노대표는 연구 데이터와 특허, 연구능력과 연구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회사 설립 이래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메디프론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 바이오 마커와 치료용 의약화합물들을 개발해 왔다”면서 “이 과정은 많은 어려움들과 문제들을 극복하는 과정이었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누적된 연구 데이터들은 12개국 58개의 물질특허를 통해 메디프론만의 고유의 무형자산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임상까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성공률도 낮아 투자자들의 불안감 역시 적지 않다. 이에 메디프론은 지난해 에스제이코레를 인수하며 재무구조 개선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노 대표는 “지난 해 인수한 에스제이코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강자로, 지난 해 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해도 그 이상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면서 “지난 해 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IT유통사업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연구활동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는 일 없이 계획한 임상시험도 수행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메디프론은 올해 하반기에 시작될 예정인 비마약성진통제의 임상1상 시험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의 글로벌 임상연구들이 치매약물 또는 TRPV1 관련 약물들이 다양한 만성질환들에 대해 우수한 효능을 보인다는 것을 보고하고 있어, 메디프론 또한 현재 보유한 특허물질들을 이용해 노인성 만성질환들을 대상으로 하는 효능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드러그 리포지션닝 또는 스코프 익스펜션을 통해 메디프론의 파이프라인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노 대표는 “노화과정에서 발생하는 치매, 암, 그리고 다양한 신경성 질환들에 대한 진단제 및 치료제 개발은 이미 메디프론이 추구해온 일들”이라며 “메디프론은 보유한 물질들의 추가 임상시험을 통해 글로벌 알츠하이머성 치매 시장에 대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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