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하루 360만 명 백신 접종에도 통제 불능...글로벌 백신 공급도 위협

입력 2021-04-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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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 16만1736명
누적 확진자 수 1353명으로 브라질 제치고 2위

▲12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라칸드주 하리드와르 갠지스강에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하리드와르/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라칸드주 하리드와르 갠지스강에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하리드와르/AP연합뉴스
인도에서 느슨해진 방역을 틈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거침 없다. 브라질을 제치고 누적 확진자 수 2위에 올라선 인도가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을 끄느라 글로벌 백신 공급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마켓워치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도 16만1736명을 기록, 자체 신기록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를 쏟아냈다.

로이터 집계 결과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353만 명으로 브라질(1345만 명)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2월만 해도 하루 8000~9000명에 불과하던 확진자는 지난달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11일 2만 명대로 올라섰고 지난달 31일 5만3480명까지 급증, 이후 5일 만에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느슨해진 방역 분위기를 거침 없는 확산의 배경으로 지적한다. 상황이 악화일로지만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를 돌아가니는 등 경계심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인도 정부의 혼란스러운 메시지도 위험 신호 전달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마스크 착용을 권하면서도 지난 몇 주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지지자들 앞에서 유세 연설을 진행했다. 힌두교 축제 기간 모임도 허용했다. 일부 지역에서 야간 통금과 부분 통제를 취했지만 모디 총리는 전국 차원의 봉쇄 가능성을 배제했다.

현행 45세 이상인 백신 접종 연령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 백신 부족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백신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하루 평균 360만 명을 접종하는 인도는 세계 최대 백신 공장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백신회사인 세룸 인스티튜트(SII)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자국 접종과 수출 물량을 동시에 커버해야 해 최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백신 부족 우려의 화살은 인도 정부로 향하고 있다. 인도는 지금까지 6450만 회분을 다른 나라에 수출했다. 이를 두고 야당은 인도 시민의 목숨을 희생해 관심을 얻고 있다고 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글로벌 백신 공급을 더 어렵게 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인도가 코백스(COVAX·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핵심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코백스는 인도의 자국 우선주의에 따라 9000만 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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