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내 17대, 18대 등 전 국회의원 등 올드보이가 많아 나오는 전략 또한 올드하다”, “업무분장이 공개되었다가 비공개되어 ‘비밀결사조직’ 같다”, “기자들을 만나지 않고 정무적 감각이 떨어지는 논평만 쓰고 있다”, “지역은 열심히 하는데 캠프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현역 의원이 주도해야 하는데 아이디어가 없다”, “진용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아 유기적 소통이 안 된다” ….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한다. 반면 의사소통 구조가 일원화하면 독재에 가깝다고 한다. 4·7 서울·부산시장 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각 캠프에서 흘러나오는 불만들이다.
애당초 ‘선거 캠프’란 이해관계가 제각각 다른 정치인들이 모여 선거 캠페인 기간 내에 이합집산하는 까닭에 효율을 내기가 쉽지 않다. 단기간 내 화학적 결합도 어려울뿐더러, 각 지역에서 유세차량을 누가 끌 것인지 이권과 지역 조직의 헤게모니 싸움인 측면도 있다. 다만 선거 결과에 따라 이러한 균열을 얼마만큼 밖으로 드러내느냐의 차이가 있다. 이번 선거는 내년 대선을 1년 앞두고 전초전으로서 각 당이 사활을 건다는 것을 물론 전제로 한다. 그러나 대선 잠룡들이 저마다 속속 갈라치는 상황에서 겉으론 ‘원팀’을 앞세우지만 내년 대선·지방선거, 2024년 22대 총선까지 바라보면서 이해득실을 따지는 백가쟁명식 속셈과 해법이 난무하기 쉽다. 심지어 조직력만을 바라보고 ‘체리 피킹’(Cherry picking)과 다를 바 없이 ‘자기정치’만을 ‘이때싶’(이때다 싶어)하려는 문제도 있다. 과연 어느 쪽이건 ‘오합지졸’이고 ‘아사리판’일 수 있는 상황인 건 마찬가지다.
실패가 진할수록 공공의 적이나 희생양을 삼기도 쉽다. 그러나 질 거라면 깔끔하게 지자. 쇄신하되 책임론에 매몰되지만은 말자. 누군가는 점령군이 될 것이고 누군가는 패잔병으로 남을 것이다. 책임을 ‘옴팡’ 뒤집어쓸 인물만을 찾느라 소진하지 말자. 탓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