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올해 첫 전국단위 모의고사인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25일 실시된 가운데 국어와 수학이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고 영어는 평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입시업체에 따르면 3월 학평은 개편된 수능 체제에 맞춰 국어와 수학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출제됐다. 국어의 경우 독서, 문학을 공통과목으로 하고, ‘화법과 작문’ 또는 ‘언어와 매체’를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문법이 포함된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 선택과목 난이도에 따라 문제 풀이 시간 배분에서 어려움을 느낀 학생들이 다소 발생했을 것”이라며 “이로 인한 점수 차가 어떻게 보정되느냐가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킬러 문항으로는 공통과목에서 독서 32번(기술-무선통신) 독서 8번(법률 행위의 해석) 독서 18번(철학-이기심성론)이 꼽혔다. 선택과목은 언어와 매체에서 중세국어의 특징을 묻는 37번이 킬러 문항으로 꼽혔다.
입시업체들은 수학도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투스는 "3월 학평 수학은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다"며 "킬러 문항의 난이도는 낮아졌지만 준킬러 문항의 개수가 늘어나고 4점 문항이 9번부터 배치돼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수능 개편에 따라 학평 수학에 선택과목이 도입된 가운데 공통과목이 어렵게 출제되면 인문계열 학생이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임 대표는 "공통과목이 선택과목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며 "(이번 시험처럼 수능에서) 공통과목이 어렵게 출제되면 인문계열 학생이 수시 최저등급을 맞추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통과목 15번(삼각함수)과 21번(삼각함수) 22번(적분) 등이 킬러문항으로 꼽혔고 선택과목에서는 미적분 30번(수열의 극한), 기하 30번(이차곡선)이 지목됐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연구평가소장은 “다양한 소재의 지문을 바탕으로 출제됐는데 어휘 난이도가 높아 어휘력이 부족한 학생에겐 어려운 시험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학이 올해 수능의 성패를 가르는 과목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임 대표는 "인문계열에서 수학 영역을 1~3등급 받는 학생 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대거 나올 수 있고 정시에서도 최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