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쿠팡 상장에 최대 18조 원 번다”

입력 2021-03-1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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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공모가 상향에 스타트업 투자 최대 이익 목전
블룸버그 “위워크와 그린실로 날린 돈, 쿠팡이 보상”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순이익 변동 현황. 단위 1조 엔. 출처 블룸버그통신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순이익 변동 현황. 단위 1조 엔. 출처 블룸버그통신
소프트뱅크가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에 최대 160억 달러(약 18조 원)의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쿠팡의 공모가 상향으로 소프트뱅크가 최대 160억 달러의 미실현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상대로 될 경우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2017년 실적 보고를 시작한 이래 스타트업으로부터 얻는 최대 이익이 된다. 지금까지 소프트뱅크가 올린 최고 이익은 지난해 12월 기업공개(IPO)를 했던 도어대시의 110억 달러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쿠팡 지분 약 35%를 소유하고 있다. 앞서 이날 쿠팡이 상장 신고서 수정안을 통해 공모가를 27~30달러에서 32~34달러로 올리면서 소프트뱅크가 기대할 수 있는 이익도 늘게 됐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앤시아 라이 애널리스트는 “소프트뱅크는 쿠팡을 빠르게 엑시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시장 입지와 소프트뱅크 전체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당분간 투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만 하더라도 소프트뱅크는 또 다른 투자사인 그린실캐피털이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우울한 상황이었다. 그린실은 그동안 크레디트스위스(CS)를 비롯한 여러 펀드의 지원을 받고 있었지만, 부실한 자금 운용으로 대규모 부채가 파산하면서 지원도 끊기게 됐다. 회사 측은 당장 1억4000만 달러 규모의 차입금도 상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소프트뱅크는 그린실에 2019년 15억 달러를 투자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말 그린실에 최소 4억 달러를 추가 투입했다고 전했다. 이에 소프트뱅크는 최소 19억 달러를 허공에 날릴 위기에 처했다.

또 지난해 위워크의 상장 실패로 막대한 피해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쿠팡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손실분을 상쇄할 수 있게 됐다. 블룸버그는 “쿠팡은 공모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시장의 강력한 수요를 예고했다”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위워크와 그린실 등 신생 기업을 지원하는 데 있어 잘못된 조치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고 있지만, 쿠팡이 이러한 손실을 보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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