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HMM이 이달에만 35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최근 컨테이너 확보에 1137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초대형 유조선(VLCC) 3척을 10년간 용선하는 데 2433억 원을 투입한다.
HMM은 올해 하반기 쓰일 컨테이너 기기를 조기 발주했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이 인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물동량 증가로 해운업계는 ‘물류 대란’을 겪었다. 컨테이너 선박뿐만 아니라 컨테이너도 품귀현상이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항만 적체현상으로 컨테이너 박스 회수 기간이 길어졌던 탓이다.
이에 HMM은 지난해 11월에도 올해 상반기에 필요한 컨테이너 기기 확보를 위해 229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지난해 운임 급등으로 호황을 누렸던 컨테이너선 부문은 올해에도 안정적 시황이 기대된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급등한 운임은 진정될 것”이라면서도 “컨테이너선 업계는 적절한 대응을 통해 2021년도 시황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조선 부문은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이 전망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 시행 효과로 석유제품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이에 더해 선박 공급세는 둔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2021년 유조선 시황은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현재 HMM은 컨테이너선 부문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조선 및 건화물 등 벌크 부문은 10% 정도다. 과거 현대상선 시절에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던 초대형 유조선 사업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규모가 줄었다. 회사는 향후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HMM은 지난해 영업이익 9808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2010년 이후 10년 만에 연간 흑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