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교도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전국 교정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6일 만이다. 교정시설 수용자들 사이에서 산발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감염 경로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3일 법무부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남부교도소 취사장에서 일하는 수용자 9명에 대한 감염경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남부교도소에서는 취사장 수용자 1명이 발열 증상을 보여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했으며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같이 일하는 취사장 수용자 35명을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했고 이 가운데 5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교정 당국은 수용자들 동선을 분석해 접촉자를 분리하고 총 102명에 대해 유전자 증폭검사(PCR)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 앞서 파악된 확진자를 포함해 총 9명의 취사장 수용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이들 대부분은 무증상 상태로 확인됐고 일부만이 미열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정 당국 측은 확진자들 연령대가 다양하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감염 경로를 확인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동부구치소 사례를 볼 때 길게는 한 달 정도 걸릴 수 있다는 게 교정 당국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건은 코로나19를 옮긴 중간 매개체를 찾는 일이다. 중간 매개체를 찾아야 이른 시일 안에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남부교도소에서는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한 사람이 특정되지 않은 상태다. 취사장 수용자 9명 외에는 추가로 확진된 인원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비번 등으로 전수검사에서 빠진 직원 30여 명은 별도 검사를 거쳐 결과가 통지될 예정이다. 남부교도소는 방역 당국과 협의해 직원과 수용자 전수검사도 다시 시행할 계획이다.
감염경로 파악이 지연되는 것은 남부교도소만의 문제는 아니다. 서울동부구치소에서도 지난달 9일 코로나19에 감염된 첫 여성 수용자가 나온 지 26일째이지만 감염 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정확한 감염 경로 파악을 위한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도 한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교정 당국 관계자는 "유증상인 경우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도록 하는 지침이 있었기 때문에 (취사장 수용자 감염이) 발견된 것"이라며 "외부 유입 가능성이 있는 신입 수용자와 직원 등 외부인에 대한 강화된 대책을 시행하고 있어서 (매뉴얼이) 잘 작동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동부구치소 수용자들을 대리해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맡은 박진식 법무법인 비트윈 변호사는 "(교정시설은) 밀폐된 환경에서 정말 밀접하게 접촉하기 때문에 교도소여서 특별히 그런 게 아니라 환경 자체가 코로나19 감염을 만드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전국 교정시설 코로나19 확진자는 3일 오전 8시 기준 1274명이다. 격리자는 △직원 16명 △수용자 216명, 격리 해제자는 △직원 38명 △수용자 852명, 출소자는 152명이다.
법무부는 직원과 수용자를 대상으로 PCR 검사를 추가로 시행해 무증상 감염 확산을 차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