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동시대 담론 형성"…2월부터 '창작산실' 무용 4편 만난다

입력 2021-01-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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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6~28일 대학로예술극장서 공연

▲YJK댄스프로젝트의 '그런데 사과는 왜 까먹었습니까?'.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YJK댄스프로젝트의 '그런데 사과는 왜 까먹었습니까?'.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중요시하는 가치와 철학을 바탕으로 무대 위에서 동시대적 담론을 형성하고 상징적인 오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제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 합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7일 오후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사업에서 우수 창작 레퍼토리로 선정된 무용 4편을 공개했다.

선정된 작품은 무용단 Altimeets '고요한 순환', YJK댄스프로젝트 '그런데 사과는 왜 까먹었습니까?',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두 개의 혀 – A Double Tongue', 휴먼스탕스 '돌'이다.

다음 달 6~7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고요한 순환'은 수레바퀴처럼 돌고 도는 삶과 죽음의 굴레 속에서 유한한 듯 영원한 듯 살아가는 인간의 이야기를 몸으로 전한다.

▲무용단Altimeets '고요한 순환'.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무용단Altimeets '고요한 순환'.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0년부터 동양의 윤회 사상과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는 주제에 집중해 온 인천시립무용단 상임 부안무가 전성재가 안무를 맡았다.

전성재는 "인간사는 가까이 들여다 보면 치열하고 복잡하지만 멀리서 보면 '고요한 순환'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삶의 단계를 따라 나아가는 인간 군상을 표현하기 위해 드로잉 퍼포먼스, 영상, 라이브 연주 등을 활용한다.

아트그룹 '휴먼스탕스'의 '돌'은 27~28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흙 등이 굳어진 광물질 덩어리인 돌 속에 담긴 삶의 이치와 흐름을 몸으로 표현했다. 9명의 무용가가 출연하며 국악퓨전 록밴드 '잠비나이'의 이일우가 작곡을 맡아 국악기와 록사운드를 결합했다.

안무가 조재혁은 "춤 메소드는 퇴적, 운반, 침식, 풍화를 상상해서 만들었고 인간의 감정선을 하나의 돌로 보고 접근했다"며 "자연의 산물인 돌을 통해 우리의 돌은 어떤 모습인가를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휴먼스탕스의 '돌'.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휴먼스탕스의 '돌'.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안무가 김윤정이 이끄는 '와이제이케이 댄스 프로젝트'는 19~21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그런데 사과는 왜 까먹었습니까?'를 무대에 올린다. 김윤정은 세계적인 석학들의 저서, 다큐멘터리, AI(인공지능)의 답변에서 찾은 이야기를 움직임으로 만들었다.

작품은 아담과 이브가 사과를 베어 물자 인간의 운명이 바뀌었던 것처럼 현대의 인간도 스마트폰이란 달콤한 사과를 베어 물었고, 이에 따른 형벌을 받고 있다고 전제한다. 댄서 핀현준도 출연한다.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두 개의 혀 – A Double Tongue'.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두 개의 혀 – A Double Tongue'.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무용단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의 '두 개의 혀'도 19~21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안무가 조윤상은 인간의 욕망이 강해질수록 가면은 두꺼워지지만, 이면엔 숨죽여 우는 자아와 희미해지는 물음표가 있다고 말한다. 조윤상은 "웃고 있는 모습을 덧칠하며 내가 취하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며 "광대를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든 작품은 네이버TV에서 생중계한다. 총 8편 중 나머지 4편은 지난해 12월부터 초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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