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브라질 생산 공장 폐쇄…수익성 악화·코로나 영향

입력 2021-01-12 09:00 수정 2021-01-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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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3분기 남미 내 손실 3억8800만 달러
공장 3곳 폐쇄로 41억 달러 부과금 발생 예상

▲브라질 상파울루주 상베르나르도 도 캄포의 포드 생산 공장 전경. 포드는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내 제조 공장을 모두 폐쇄하고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상베르나르도 도 캄포/AP연합뉴스
▲브라질 상파울루주 상베르나르도 도 캄포의 포드 생산 공장 전경. 포드는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내 제조 공장을 모두 폐쇄하고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상베르나르도 도 캄포/AP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가 브라질에 진출한 지 100여 년 만에 현지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브라질의 모든 공장을 올해 안에 폐쇄하고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매우 힘든 결정이지만,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만드는 데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공장 3개가 폐쇄되면 41억 달러(약 4조5018억 원)의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포드는 계속되는 적자에 차라리 브라질 공장을 없애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포드는 1919년 브라질에 진출해 100년 넘게 공장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수익성이 지속해서 악화하고 점유율이 낮아졌다. 지난해 1~3분기 포드는 남미시장에서 3억88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포드는 브라질 자동차 시장의 ‘빅4’로 꼽혀왔지만, 지난해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 피아트크라이슬러(FCA), 현대자동차에 밀려 5위로 주저앉았다.

코로나19로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앞으로도 상당한 손실이 예상되자 결국 생산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다만 바이아주에 있는 제품개발센터, 상파울루주에 있는 남미 본사와 시험 운행 시설은 당분간 유지할 예정이다. 브라질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라서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등 남미 공장에서 차량을 조달해 판매한다.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포드는 남미에 커넥티드 차량과 전기차 제공을 늘릴 예정이다. 팔리 CEO는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훌륭하고 매력적인 차량을 브라질 고객에게 제공해 자산 경량화 경영 모델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장 폐쇄로 포드 현지 직원 약 5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포드는 “생산 종료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노조와 기타 이해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공평하고 균형 잡힌 계획을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포드는 2018년 짐 해킷 전 CEO가 시작한 110억 달러 규모 경영 회생 계획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생산 조직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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