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급여·혜택 쫓아 홀로 이주하는 사례 급증
오하이오 제조업 종사자, 10년 동안 35% 줄어
지난해 로즈타운 GM 공장 폐쇄로 다이처럼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혼자 이주하는 노동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가족들과 떨어져 좋은 급여와 혜택을 찾아 단신으로 일자리를 옮겨다니는 ‘잡 노마드’들을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966년 문을 연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의 GM 공장은 미국 제조업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공장에는 대를 이어 노동자로 일한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공장 자동화와 수요 둔화로 인해 폐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로즈타운 인근 영스타운을 방문해 공장 일자리가 사라질까 두려워하는 노동자들에게 “그들은 돌아올 것”이라며 “이사 가지 말라. 집을 팔지 말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GM은 지난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로즈타운의 노동자들은 파업을 벌이며 반발했다. 40일간의 장기파업 끝에 전미자동차노조는 GM과 공장 폐쇄 조건에 동의했다. GM 소속 노동자들은 로즈타운에 머물면서 다른 일자리를 찾을지, 다른 주에 있는 GM 공장으로 옮겨갈지 선택해야 했다.
재배치를 선택한 노동자들은 텍사스와 미주리, 테네시 등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 로즈타운 공장에는 1400명의 노동자가 있었다. 이 중 재배치를 받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의 절반은 가족을 오하이오에 두고 혼자 떠났다.
단순 작업자들의 떠돌이 생활은 일반적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GM과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에 따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공장을 폐쇄하자 노동자들은 살아남은 공장으로 옮겨갔다. 하지만 자동화 발달과 해외 공장 이전으로 일자리 자체가 많이 사라졌다. 심지어 조립이 더 쉬운 전기차가 늘면서 일자리는 더욱 줄었다. 올해 9월 오하이오 내 제조업 종사자 수는 2000년보다 35% 줄어든 약 66만 명이었다.
가동이 중단된 GM의 공장은 전기 트럭 제조업체 로즈타운모터스가 인수해 4000~5000명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로즈타운에 23억 달러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하지만 두 공장 모두 본격적인 가동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WSJ은 “두 공장이 가동되더라도 노동자들은 GM 공장보다 적은 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