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예고 HMM 노조 상위단체 “이동걸 회장 결자해지 하라”

입력 2020-12-29 16:29 수정 2020-12-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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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97.3%로 파업 결의…창사 첫 파업 ‘눈앞’

(사진제공=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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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을 예고한 HMM해원연합노조의 상위단체들이 "사측이 채권단 눈치만 보는 상황"이라며 실질적 권한자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나설 것을 요구했다.

29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운수물류노동조합총연합회,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은 “HMM해원연합노동조합 동지들이 찬성 97.3%의 압도적인 지지로 파업을 결의했다”며 “사측도 채권단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에서 실질적 권한자인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결자해지 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쟁의행위에 찬성한 것은 수년간 지속한 열악한 처우, 비전을 제시 못 하는 배재훈 사장에 대한 실망으로 현장에서 끓어오르는 분노의 표현”이라며 “망망대해를 오가며 열심히 일한 결과가 절망이라면 항해를 멈춰 희망을 찾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영난 속 HMM해원연합노조 동지들은 땀과 눈물을 흘리면서도 회사 살리기에 동참해 고통 분담을 했다. 그러나 5년 만에 이룬 결실에는 노동자가 함께할 수 없는 것이냐”고 강조했다.

HMM해원연합노조는 8% 임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2012년 이후 임금 동결을 고려해 올해 회사가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낸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HMM 사측은 올해 해상 운임 급등 등에 따라 10년래 최대 분기 이익을 내긴 했지만,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임금을 크게 인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HMM 사측과 해원연합노조는 23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주재로 1차 노사 조정회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는 26일 조합원 369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 인상 관련 쟁의행위에 대한 투표를 진행해 97.3%가 찬성했다.

양측은 31일 2차 노사 조정회의를 앞두고 있다. 2차 회의에서도 협상이 결렬되면 노조는 승선 거부 등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는 HMM 창사 이래 첫 파업이다.

한국노총 등은 해운 물류대란이 현실화하지 않으려면 채권단과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정부는 무너진 해운을 재건한다는데 해운 현장 최일선의 선원들은 왜 파업을 준비하는지 세심히 살펴야 한다”라며 “채권단이 전면에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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