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스타벅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배달을 시작했다.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가 일찍이 배달에 뛰어들었때도 신중했던 스타벅스가 코로나19에 결국 변화를 택한 것이다. 스타벅스의 이러한 변화를 두고 '이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것은 김난도 교수가 꼽은 2021년 소비트렌드 중 하나로, 기업이 시대 변화에 맞춰 발빠르게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피보팅'(Pivoting)이다.
피봇(pivot)은 본래 ‘물건의 중심을 잡아주는 축’이라는 뜻으로, 스포츠에서 피보팅은 몸의 일부를 축으로 고정하고 여러 방향으로 회전하며 다음 움직임을 준비하는 동작을 말한다.
경제에서 피보팅은 시대 변화와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기업이 거침없이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난도 교수는 2021년 소비 트렌드를 설명하는 책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 피보팅을 앞으로 기업이 갖춰야 할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이후 피보팅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혁신의 방향성이라고 말한다. 기존의 혁신이 5~10년 후 다가올 미래의 청사진을 그렸다면, 이제는 모호하고 불확실한 위기 상황에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 즉각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피보팅은 단지 위기 상황에서의 방향 수정만을 의미하지 않고 조직 운영 전반의 방향성을 뜻한다. 앞으로 기업은 제품·전략·마케팅 등 경영의 모든 국면에서 다양한 가설을 세우고, 끊임없이 테스트하며 계속해서 변화를 추구해나가야 한다.
피보팅 전략은 구체적으로 △기술, 운영 노하우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핵심역량 피보팅' △시설 설비·공간·건물 등을 중심으로 사업 전환을 꾀하는 ‘하드웨어 피보팅’ △그동안의 사업을 통해 이미 잘 알고 있는 소비자 집단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타겟 피보팅’ △새로운 품목을 기획하고 판매 경로를 변경해 사업 전환의 기회를 모색하는 ‘세일즈 피보팅’으로 나뉜다.
김난도 교수가 말하는 '브이노믹스' 시대 대응하는 기업·개인의 해법은?
이투데이에서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직접 만나 바이러스발 경제로 불리는 '브이노믹스' 시대에 기업과 개인은 어떻게 대응하고 살아남아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김난도 교수는 "브이노믹스 시대에는 기업도 사람도 '피보팅'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피보팅'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1mm씩 작은 혁신의 힘이 축적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의 많은 것을 바꿨고, 또 앞으로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끝이 보일 것 같은 희망에 내걸었던 '포스트 코로나'는 '위드 코로나'가 됐다고 설명헀다. 결국 이제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기업이든 개인이든 새로운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살아갈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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