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와 엠엔소프트ㆍ오트론 등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SW) 관련 계열 3사가 합병한다. 분산된 역량을 통합해 시너지를 기대한다는 게 목표다. 재계에서는 지배구조개편 재추진을 염두에 둔 합병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1일 현대차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 현대오토에버는 내비게이션 개발·정밀 지도 구축 계열사인 현대엠엔소프트와 차량용 내장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문사 현대오트론을 흡수 합병한다고 밝혔다.
3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 안건을 결의했고, 내년 2월 25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내년 4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토에버 측은 "그룹 내 분산된 소프트웨어 역량을 통합,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과 시장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글로벌 최고 경쟁력을 갖춘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혁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합병 법인은 내년 4월 출범한다. 각자의 영역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개발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차량용 소프트웨어 핵심기술 확보와 서비스 연결성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3사의 소프트웨어 인력은 약 4000여 명에 달한다.
차량 소프트웨어 표준 수립·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인프라 통합·모빌리티 데이터 통합 운영·소프트웨어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 구축 등이 주된 사업 영역이다.
합병비율은 현대오토에버 1, 현대엠엔소프트 0.96, 현대오트론 0.12로 각각 책정했다.
합병비율에 따라 현대오토에버가 신주를 발행,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의 주식 1주당 현대오토에버 주식 0.96주와 0.12주를 각각 내주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012330]가 차량용 반도체 분야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
이에 앞서 현대모비스는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 부문 개발 인력과 관련 자산에 대한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안건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