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비수도권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전국 곳곳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451명 증가한 3만465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420명, 해외유입은 31명이다. 그나마 수도권의 상황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지난달 26일 402명까지 치솟았던 수도권의 신규 지역발생 확진자는 이날 255명으로 줄었다. 반대로 비수도권에선 부산 등 영남권과 충북 등 충청권을 중심으로 급증세다. 연일 수십 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다.
12시(정오) 기준 감염경로별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에선 구로구 고등학교와 관련해 지난달 27일 지표환자 발생 후 7명이 추가 확진됐고, 노원구 체육시설과 관련해선 5명이 추가 확진(누적 15명)됐다. 강서구 댄스교습 관련 확진자는 215명으로 26명 늘었다. 인천 남동구 주간보호센터와 관련해서도 총 20명의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비수도권에선 세종시 PC방과 관련해 지난달 23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8명이 추가 확진됐고, 광주 골프모임과 관련해선 9명의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광주 직장·동호회모임과 관련해서도 지난달 28일 지표환자 발생 이후 22명이 추가 확진됐다. 전북에선 군산시 주점모임과 관련해 총 23명의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으며, 부산 사상구 종교시설에서도 지난달 29일 이후 교인 30명이 무더기 확진됐다.
이 밖에 경남 진주시 단체연수 관련 확진자는 75명으로 3명, 충북 제천시 김장모임 및 청주시 당구장 선후배모임 관련 확진자는 각각 68명으로 13명, 37명으로 10명 추가됐다. 경북 경산시 음악대학(추가 12명, 누적 37명), 강원 철원군 장애인 요양원(추가 15명, 누적 63명) 관련 확진자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방대본은 11월 신규 집단발생 사례 118건의 지표환자 진단 소요일을 살펴본 결과 23건(19.5%)에서 증상 발생 후 확진되기까지 7일 이상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국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이 광범위하게 확산 중이고, 특히 최근 가족·지인 간 감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가정에서도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이 가족 내 감염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며 “수험생은 수능 전날까지 다중이용시설, 학원·교습소 등의 이용은 자제하고 원격수업을 활용하면서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감염 기회를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