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SPA 의류 브랜드 H&M의 국내 1호 매장 서울 명동 눈스퀘어점이 폐점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끊기면서 중국 관광객 등 수요가 줄자 글로벌 패션 대기업들도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M의 명동 눈스퀘어점은 30일까지 영업하고 문을 닫는다. 명동 눈스퀘어점은 H&M이 2010년 처음으로 국내 상륙할 당시 처음 매장을 연 곳이다. '관광 성지'로 꼽히는 서울 명동에 있어 국내 고객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도 찾는 효자매장으로 통했다. 인근 H&M 명동중앙길점은 그대로 운영한다. H&M 관계자는 "디지털 전략에 따라서 온ㆍ오프라인을 통합하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H&M의 국내 매장 수는 다음 달 35곳으로 줄어든다.
H&M 관계자는 이번 명동 눈스퀘어점 폐점 이유로 "글로벌 사업부가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하지만, 명동 상권이 상당 부분 몰락했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징후도 뚜렷하다. 한국감정원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명동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9.9%로, '한한령'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던 2016년 2분기(11.2%) 이후 가장 높았다.
유니클로도 다음 달 롯데피트인동대문점, 롯데마트 사상점·대덕점, 명일점 등 4곳이 추가로 문을 닫는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다 올해 코로나19까지 덮쳐 매출에 타격을 받은 유니클로는 매장 수가 지난해 말 187개에서 현재 166개로 줄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토리버치도 지난 18일을 끝으로 서울 압구정로에 있는 토리버치 청담점 영업을 종료했다. 토리버치 1호 단독 매장인 이 플래그십스토어는 오픈한 지 10년여 만에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쇼핑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유통 채널의 효율화를 위해 이 점포를 폐점하기로 했다는 게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