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금융투자가 활발해지고 자녀 경제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지만, 한국의 부모들은 아시아 주요 국가들보다 자녀 경제교육에 취약한 상태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3일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코리아가 발간한 자녀 경제교육 백서 ‘한국 부모들의 자녀 경제교육 방법에 대한 인사이트’에 따르면 한국 부모의 ‘자녀 경제교육 자신감 지수(Money Parenting Confidence Index)’는 0.59로 조사대상인 아시아 9개국 중에 8위에 그쳤다.
해당 백서는 이스트스프링인베스트먼트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9개국의 부모 1만 명에게 자녀 경제교육에 대한 인식과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조사대상 국가는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이다.
‘경제교육 자신감 지수’는 이스트스프링이 연구 데이터에 다양한 요소를 결합하여 개발한 지표로, 0.01부터 1.00까지 점수화된다. 1.00이라면 부모가 경제교육에 완전히 자신 있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9개국의 평균 지수는 0.65였으며 1위가 인도네시아(0.73), 최하위가 일본(0.50)으로, 국가의 경제력과 자녀 경제교육의 자신감은 별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은 자녀 경제교육이 엄마와 아빠 공동의 책임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46%로 전체 평균(59%)보다 낮았다. 실제 교육 상황에서도 이것이 그대로 드러나 한국 가정 내에서 엄마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는 34%였지만 아빠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경우는 10%에 그쳤다.
자녀 경제교육을 시작하는 시기도 상대적으로 더 늦었다. 자녀가 돈사용과 관리에 대해 배우기 시작해야 하는 나이에 대해 ‘6세 이하’라고 답한 한국 부모의 비율은 23%로 조사 대상 아시아 국가 평균(37%)보다 훨씬 낮았다. 반면에 한국 부모의 41%는 7-10세에 경제교육을 시작해야 한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자녀 경제교육에 대한 낮은 자신감을 극복하고 교육 효과를 높이는 데 필요한 도움(복수 응답 가능)으로 한국 부모들은 △자녀 경제교육 기술 및 도구 지원(36%) △학교 교육 과정에 재무교육 포함(36%) △(학부모의) 재무관리 지식 향상(33%) △다른 부모들의 경제교육법 공유(31%) 등을 꼽았다.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코리아 대표는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금융 문명’ 세대이며 그만큼 어릴 때부터 돈의 가치를 이해하고, 현명한 경제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며 “이스트스프링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더 나은 경제적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자녀들에게 돈과 미래에 대해 더 잘 가르칠 수 있는 지식과 기술과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