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상공인 90%가 ‘암울’…하반기 매출 감소 예상

입력 2020-09-27 12:00 수정 2020-09-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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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지역 경기가 급격히 침체했다. 이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서울시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은 매출이 감소했으며, 하반기에도 회복은 요원할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지역본부는 서울시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와 공동으로 서울 소재 소상공인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위기대응 소기업‧소상공인 경영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올해 상반기 매출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전체의 89.2% 수준이었다. 늘었단 답변은 1.3%에 불과했다. 매출이 줄었다고 답한 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평균 매출액 감소율은 47.4%로 집계됐다.

상반기 매출이 감소한 이유로는 ‘전반적 경기하강 영향’(40.1%), ‘사업 아이템과 경영방식이 코로나에 부적합’(31.8%), ‘소비자의 대면 접촉 기피’(17.6%) 등이 꼽혔다. 특히 다른 업종과는 달리 ‘교육 서비스업’ 분야에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이유로 소비자 및 거래처의 대면접촉 기피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뽑았다.

대부분이 올해 하반기에도 매출 회복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전년 동기 대비 올해 하반기 매출 전망은 ‘감소’가 87.4%, ‘증가’는 1.1%로 나타나면서다. 매출액 감소 예상치는 평균 48.4%로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10곳 중 8곳을 넘었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매출 예상을 물은 결과, ‘감소(많이 감소 63.4%, 조금 감소 22.1%)’할 것이라는 응답이 85.5%로 가장 많으면서다. 또한 ‘동일 수준’의 응답은 12.7%, ‘증가’의 응답은 1.8%로 각각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제도를 활용한 경험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69.1%)이 ‘있다’고 응답했다. 활용 제도로는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지원’(56.4%), ‘자영업자 생존자금’(48.8%), ‘코로나19 긴급고용안정 지원금’(26.6%) 등이 꼽혔다.

코로나19 지원을 직접·보편적 방식으로 접근해 지원제도 활용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소상공인들은 활용한 지원제도 중 가장 도움이 된 제도로 자영업자 생존자금 제도를 꼽았다. 이어 ‘서울시 재난긴급 생활비 지원’(26.6%), ‘코로나19 긴급고용안정 지원금’(14.1%) 순이다.

반면 ‘(활용한 경험이) 없다’고 답변한 30.9%의 경우 ‘신청했으나 지원 대상에서 제외’(52.4%), ‘지원제도 내용은 알지만 미활용’(26.5%), ‘지원제도 내용을 알지 못함’(21.1%) 등의 이유를 제시했다.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가장 지원이 필요한 분야로는 절반 이상(58.3%)이 ‘운영자금’을, 그 다음으로 ‘세금감면’(22.1%), ‘방역·위생 안전’ (7.4%) 등을 꼽았다.

양갑수 중기중앙회 서울지역본부장은 “전반적으로 매출액 1억 원 미만의 소상공인들의 피해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지원제도 활용 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영세 소상공인에 대한 사회안전망은 여전히 중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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