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은 수소연료전지·전기 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의 차종 개발과 생산을 지원하는 대가로 니콜라 지분 11%를 받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새로운 딜(Deal)에 따라 GM은 픽업트럭 배저(Badger) 등 니콜라의 트럭들에 전기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를 제공하며 차량 생산과 개발도 맡는다. 배저는 오는 2022년 말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 대가로 GM은 니콜라가 신규 발행하는 보통주 20억 달러(약 2조3780억 원)어치를 받아 지분 11%를 확보하며 니콜라 이사 자리 1석도 얻는다.
GM은 “이번 협정은 배터리 셀과 기타 부품을 외부회사에 공급에 전기차 기술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우리 전략의 일환”이라며 “이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이는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업체들은 전 세계적으로 더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를 충족하고자 친환경차 개발과 라인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월가에서도 전기차업체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GM은 이미 자체적으로 12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또 2020년대 중반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량 기술에 약 20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LG화학과 손잡고 오하이오주에 대규모 배터리 셀 공장을 짓는 것이 포함됐다.
문제는 GM과 다른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기술과 생산역량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와 같은 순수 전기차업체들과 비교하면 구닥다리 이미지여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테슬라는 이날 폭락에도 올해 주가는 약 300% 뛴 상태다. 테슬라 대항마로 혜성처럼 등장한 니콜라는 지난 6월 역합병을 통해 증시 상장하고 나서 주가가 빠르게 폭등해 한때 시가총액이 포드자동차를 넘기도 했다.
반면 GM은 이날 폭등에도 올 들어 주가는 11.5% 하락한 상태다. 이에 GM은 미래 강력한 라이벌을 키울 수 있다는 위험에도 니콜라와 손을 잡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