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귀국한 건설근로자와 러시아 선박 선원·접촉자에 대한 진단검사가 마무리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자 수가 10명대로 줄었다. 다만 필리핀 등 중국 외 아시아 국가로부터 유입이 이어지고 있고, 러시아 선박과 관련해선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져 해외유입을 진정세로 판단하긴 이른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전날보다 25명 증가한 1만41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25명 중 국내발생은 9명, 해외유입은 16명이다. 국내발생은 서울(6명), 경기(2명)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기타 부산에서 1명 추가됐다. 해외유입은 검역 과정에서 7명, 지역사회 격리 중 9명이 확인됐다. 유입국별로는 중국 외 아시아가 14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9명, 외국인은 7명이었다.
국내발생을 감염경로별로 보면, 서울 강서구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와 관련해 3명(누적 28명)이 추가 확진됐다. 서울 관악구 사무실에서도 1명(누적 3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관련해선 17명이 자가격리 중이며, 자가격리자를 포함해 57명에 대한 전수검사 결과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
해외유입은 필리핀(3명), 이라크(3명), 러시아(3명)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필리핀에 대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필리핀을 방역 강화 대상국으로 지정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주로 교대선원들이 필리핀 국적자가 많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 유입 확진자 중 2명은 현지 건설현장에 파견 갔다가 입국한 우리 근로자다.
러시아 선박 사례는 해당 선박에 승선한 수리공에게 추가 전파가 이뤄진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수리공 8명이 감염 확진이 됐고, 또 수리공의 가족 1명이 추가로 양성이 확인됐다”며 “러시아 선박을 수리할 때 선원들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과 또 한두 분이 먼저 감염되고 또 동료들 간에 전염이 전파됐을 그런 가능성 두 가지가 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코로나19 유입 이후 첫 휴가철을 맞아 방역수칙 준수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는 밀폐·밀집·밀접된 환경에서 전염력이 매우 높으니 3밀 환경은 반드시 피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손 씻기를 생활화·습관화해주길 바란다”며 “여전히 50~60대를 중심으로 한 다단계·방문판매 설명회, 소모임을 통한 유행 확산이 산발적으로 계속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한 중증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사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니 코로나19 유행 시기에는 방문판매, 다단계 관련된 모임 참석은 피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