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해외유입 증가세가 가파르다. 이라크 건설현장 파견근로자 귀국에 따른 것으로,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전날보다 58명 증가한 1만41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58명 중 국내발생은 12명, 해외유입은 46명이다.
국내발생을 감염경로별로 보면, 서울 강서구 강서중앙데이터케어센터와 관련해 이용자 1명(누적 25명)이 추가 확진됐다. 관악구 사무실 관련 확진자는 1명(누적 38명) 늘었으며, 정부서울청사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관련해선 17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는 평소 마스크를 착용하고 식사를 혼자 하는 등 개인 방역수칙을 비교적 잘 지킨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유입 확진자 46명 중 38명은 이라크로부터 입국자다. 이라크에서는 전날에도 36명의 확진자가 유입됐다. 확진자 대부분은 내국인으로, 중동 건설현장에 파견을 나갔다가 현지 코로나19 확산으로 귀국한 근로자들이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해외유입 사례를 통한 지역사회 2차 전파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산 신선부두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 PETR1호에 승선했던 수리공 1명이 확진된 이후, 수리공 7명이 추가 확진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 선박(PETR호)의 경우에는 지역사회에 추가적인 전파, 즉 수리공의 가족이라든지, 접촉자라든지, 지인이라든지, 밀접접촉자에게 추가적인 전파가 일어날 가능성을 당연히 지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선박 사례를 포함해 5월 이후 해외유입이 지역사회 전파로 이어진 사례는 총 1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