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진행하는 14일 ‘한국형 뉴딜’ 종합계획 발표에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수석 부회장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함께 나서 상세한 추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그린 뉴딜’을, 한 대표는 ‘디지털 뉴딜’ 분야를 각각 담당한다. 이들 이에도 경제단체 대표들과 한국노총 등 노동계 대표, 더불어민주당, 청와대 등이 참여해 종합계획을 보고한다.
13일 청와대는 “한국판 뉴딜은 국력결집 프로젝트”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한국판 뉴딜은)정부의 마중물 역할과 기업의 주도적 역할이 결합하고 국민의 에너지를 모아 코로나 경제위기 조기극복, 대규모 일자리 창출, 나아가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대민 대전환을 이루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윤 부대변인은 “정부 단독 프로젝트가 아니다”라면서 “한국판 뉴딜 보고대회에는 노사민당정이 한자리에 모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노사대표가 함께 참여한다”라며 “대한상의, 경총, 중기중앙회 등 경제5단체장과 한국노총이 노사대통합 토론자로 나선 산업계와 노동계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 부대변인은 이어 “디지털 뉴딜은 네이버 한성수 대표, 그린 뉴딜은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을 라이브로 연결해 기업의 생생한 의견이 전달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정청이 모두 참여한다”면서 “민주당 K뉴딜위원회, 경제중대본, 관련 실장과 보좌관 등이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국민께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디지털 및 그린 뉴딜, (고용)안전망 강화 관련 업계, 학계 등 민간 전문가,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 일선 공무원, 제도 적용 대상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차세대 수소차와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차를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극복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는 한국판 뉴딜로 정부가 육성하는 산업이다.
더불어 자동차 기반의 혁신을 바탕으로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변모하겠다는 목표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전기차 공급 순위 4위인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해 수소전기차를 합쳐 세계 3위권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수소 승용차는 누적 판매 1만 대를 달성했고,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청와대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대신 집무실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주제 발표를 할 계획이다.
한성숙 대표가 발표할 디지털 뉴딜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를 타개하고 산업의 디지털화를 가속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앞서 정부는 올해 2조7000억 원을 투입해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생태계를 강화하고 비대면 산업을 육성하며 사회간접자본을 디지털화하는 등 내용의 디지털 뉴딜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총 6500억 원을 투입해 세종시에 건립 중인 제2 데이터센터와 관련, AI(인공지능)·빅데이터 등 클라우드 사업 확대 방안과 디지털 전환 사업 비전에 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는 AI 산업을 핵심으로 하는 디지털 산업에 오는 2022년까지 13조4000억 원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보고 받은 뒤 국민에게 한국판 뉴딜의 구체적인 내용과 구상을 보고한다.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생중계로 방영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고용 및 사회안전망 강화를 통해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을 두 축으로 하는 큰 그림을 직접 그렸고, 최근까지 한국판 뉴딜의 상세한 내용을 직접 챙겨왔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 추진을 위한 범정부 전략회의도 월 1~2회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윤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위기극복을 위해 금을 모으고 방역 주체로 나섰으며 일본 수출규제마저도 이겨낸 국민적 자신감을 발판으로 노·사·민·당·정의 국력을 결집, 한국판 뉴딜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